방송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이 둔화됐지만 종합편성채널은 예외다. 종편의 2014년 방송매출액은 전년대비 31.5%늘었다. 2014년 홈쇼핑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방송광고 매출액을 넘겼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공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종편4사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한 4016억 원(전체매출 4046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상파의 매출은 전년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종합편성채널은 JTBC(1309억 원), MBN(928억 원), 채널A(924억 원), TV조선(885억 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방송매출은 ‘프로그램제공매출’, ‘광고매출’, ‘협찬매출’, ‘방송프로그램판매매출’ 등으로 나뉘며 여기에 ‘기타사업매출액’을 합쳐 전체매출액이 산정된다.

광고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JTBC와 MBN은 선전했다. JTBC의 광고매출은 2013년 594억 원에서 2014년 724억 원으로 늘었다. MBN의 경우 2013년 566억 원에서 2014년 662억 원으로 늘었다. 2014년 전체 방송광고매출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3조2899억 원으로 나타났다.

   
▲ 종편 4사 로고.
 

종편 방송매출의 효자는 ‘협찬’이다. 협찬 매출은 종편4사 모두 증가했다. TV조선과 JTBC의 협찬액은 201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각각 249억 원, 306억 원으로 나타났다. 채널A의 협찬매출액은 전년대비 7배가량 늘어난 269억 원에 달했다.

반면 지상파방송사는 방송광고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광고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KBS의 광고매출은 2013년 대비 9.8% 감소한 5223억 원으로 나타났다. MBC의 경우 6.9% 감소한 4460억 원, SBS의 경우 7.0% 감소한 4408억 원이다. 전체 방송광고시장에서 지상파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2010년 지상파의 광고매출 비중은 66.3%였으나 2014년 57.7%로 떨어졌다. 반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경우 2010년 29.5%에서 2014년 37.3%로 올랐다.

   
▲ 주요수익원별 변화추이. 지상파, PP, SO, 위성방송, DMB 등 330개 방송사업자 대상. 단위는 억 원.
 

지난해 전체 방송시장에서 사상처음으로 홈쇼핑매출이 방송광고매출보다 많았다. 방송시장 매출의 중심축이 ‘광고’에서 ‘홈쇼핑’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드러낸다. 전체 방송시장의 방송매출 중 홈쇼핑방송매출은 3조4728억 원으로 전체의 26.3%에 달했다.

한편 KBS 수신료 수입은 2013년 대비 119억 원 증가한 60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신료 징수대상이 2013년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EBS의 수신료 수입 역시 2013년 대비 3억 원 증가한 17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로 방송사별 VOD매출은 별도로 파악할 수 없었다. 방통위 방송시장조사과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VOD 수익은 별도로 집계하고 있지 않아 방송사마다 ‘방송프로그램판매매출액’ 혹은 ‘기타방송사업매출액’ 등에 다르게 반영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상파, PP, SO, 위성방송, DMB 등 330개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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