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경영기획실장(1급 상당)’으로 청와대 출신인사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최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이석우씨가 이사장으로 선출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신임 경영기획실장으로 최수영 전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새누리당 전 수석부대변인)이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최수영 전 행정관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내일 최종면접을 앞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수영 전 행정관은 2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원서를 넣은 건 사실이고 내일 최종면접이 있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사 경력이 있어 전문성이 있다고 여겨 지원한 것이지 낙하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수영 전 행정관은 강원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2005년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2012~2014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보단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4년 청와대 춘추관 선임행정관,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이에 앞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석우 이사장도 청와대 내정 논란이 일었고, 당사자와 방통위는 부인했지만 결국 이사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 최수영 전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시청자미디어재단은 미디어 교육,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제작을 관할하는 기관으로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이사장 선출 당시에도 방통위 야당 상임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등이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석우씨는 정치적 편향 발언을 한 사람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재단 이사장에 부적격”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경력직 공고에 박근혜 대선캠프와 보수단체 활동가들이 여럿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력직 채용에 박근혜 대선캠프와 보수단체 활동가들이 지원했다”면서 “재단을 정치세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관계자는 “채용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시청자미디어재단 신입 경력직 채용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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