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의 주말 메인뉴스 진행자인 유정현 앵커가 출연하는 뉴스형식의 TV광고가 방송광고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유정현씨가 출연한 뉴스 형태의 방송광고는 시청자에게 뉴스와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며, 특히 뉴스를 통해 신뢰를 쌓은 앵커가 이와 같은 신빙성 없는 투자정보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당 광고의 문제점은 미디어오늘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 이 광고는 세트구성, 출연자 구성 등이 일반적인 뉴스와 같다. 광고에서 유정현 앵커는 기자들과 대담을 나누며 “평택, 정말 좋아지겠는데 또 다른 호재는 없습니까?”, “이거 진짜 투자 특종감이군요. 평택 하버라마다 앙코르호텔 이거 탐나는데요”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6월 평택라마다호텔의 분양을 앞두고 제작됐으며 유료방송채널에서 광고가 나가고 있다. 유튜브에는 6월 5일자로 해당 영상이 업로드 돼 있다.

   
▲ 유정현 앵커가 출연하는 평택 라마다호텔 분양광고.
 

민언련은 해당 광고가 ‘방송광고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광고는 실제 유정현씨가 앵커로 출연하는 뉴스와 제목과 세트가 다르지만, 일반적인 뉴스프로그램과 매우 비슷한 세트로 구성되어 시청자에게 ‘유정현의 뉴스’로 오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방송광고에 관한 규정’ 6조 2항은 “방송프로그램의 주요 고정출연자를 등장시킨 방송광고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상황과 흡사하게 표현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언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번 광고를 집행한 방송사 전체를 조사하고 엄중히 심의해야 마땅하다”면서 “특히 이러한 광고가 YTN과 같은 보도전문채널이나 여타 매체의 뉴스프로그램으로 방송될 경우 시청자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난 3월 28일 MBN '뉴스8' 보도화면 갈무리. 부동산시장을 보도하는 뉴스 진행자가 특정 부동산 업체의 광고를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언련은 MBN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MBN 관계자는 지난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광고형식이 뉴스라고 해서 특별히 더 문제가 된다고 보지도 않고, 유정현 앵커는 프리랜서라 개별 광고출연까지 관여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자사 뉴스를 맡은 앵커가 뉴스 형태의 광고에 출연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깎아 먹고 있는데도 문제의식이 없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미 ‘종편 광고X파일’로 MBN에 대한 보도와 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MBN의 대응은 스스로 저널리즘을 포기한 매체임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편집자주> 2015년 6월16일 저녁 9시5분 추가.

미 디어오늘은 이 기사에서 YTN 등 유료방송채널에서 해당 광고가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해당PP에서 직접 계약한 광고가 아니라 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플랫폼에서 노출한 광고입니다. 하버라마다호텔 관계자는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해당 광고는 아직 케이블채널과 직접 계약하지 않았고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밝혀와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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