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사장에 이어 신용섭 EBS사장도 수신료 인상을 촉구했다. 신용섭 사장은 EBS가 전체 수신료 중 2~3%만 배분받고 있다며 배분율을 15%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용섭 EBS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EBS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 수신료 배분율도 15%까지 높여야 한다”면서 “EBS의 주된 수입원은 교재 판매비인데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수입이 줄어 재원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4년 수신료 배분 결산을 보면 총 수신료 수입 6071억원 중 5494억원(90.5%)을 KBS가 갖고, 한전이 407억원(6.7%), EBS가 170억원(2.8%)을 나눠 가졌다. 즉, 가구당 수신료 2500원 중 EBS에는 70원만 배분됐다는 이야기다.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EBS의 수신료 배분율도 5%(KBS 안)에서 7%(방통위 안)로 올라가게 되지만 EBS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신용섭 사장은 “수신료를 15%까지 끌어올려야 EBS 전체 재원 중 수신료 비중이 현행 6%에서 34%까지 늘어난다. 그정도는 돼야 공영방송으로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신용섭 EBS 사장. EBS 제공.
 

이날 신용섭 사장은 수신료 논의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수신료 논의는 KBS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후 방통위 의결과 국회 승인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EBS는 배제된 채 KBS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또, 방송법은 KBS는 EBS에 매년 수신료 수입의 100분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용섭 사장은 “현재 KBS 수신료 논의절차는 KBS 이사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수신료 배분율을 높이고 수신료 논의 과정에서 EBS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BS는 수신료가 인상되면 △초중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화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의 광고를 폐지 △EBS 메인 사이트의 VOD.AOD 다시보기 서비스 전면 무료화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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