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달의 좋은보도’로 JTBC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집회 보도를 선정했다. 같은 사안을 다룬 TV조선의 보도는 ‘이달의 나쁜보도’로 선정됐다. JTBC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좋은 보도’에 총 11회 중 8회 선정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JTBC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집회 보도 14건을 이달의 ‘좋은 보도’로 선정했다. 민언련은 선정 이유에 관해 “경찰 대응의 문제점을 많이 다뤄 주로 시위대의 폭력성 위주로 보도한 타 방송사와 차별성이 돋보였다”면서 “충돌 원인이 경찰의 유가족 연행과 선제적 차벽 설치에 있다고 정리했고, 경찰이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헌법에 저촉된다는 분석까지 나아갔다”고 밝혔다.

   
▲ 지난 4월 20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보도화면 갈무리.
 

추모집회 당시 JTBC보도는 지상파방송 및 여타 종편과 달랐다. 지상파 방송은 양측의 충돌을 언급하며 기계적 중립 보도를 했다. JTBC를 제외한 종편은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켰다. 반면 지난 4월 19일 JTBC ‘뉴스룸’은 “충돌 초기부터 물대포를 쏘고 최루액을 뿌리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집화를 격화시켰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지난 4월 16일과 18일, 두 집회에서 선제적으로 차벽을 설치한 것이 위헌이라는 점도 JTBC는 강조했다. JTBC는 “불법·폭력 집회나 시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명백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가능한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경찰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JTBC는 ‘경찰의 교통용 CCTV를 통한 집회 감시’를 단독보도 하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CCTV를 경찰이 시위대 감시 용으로 불법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었다.

   
▲ 지난 18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민언련은 TV조선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집회 보도를 ‘이달의 나쁜보도’로 선정했다. 민언련은 “집회 참가자들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핵심적 요구는 담지 않고 시민-경찰 간 충돌에만 집중하는가 하면, 충돌의 배경을 따져보지도 않은 채 집회참가자를 외부세력의 꼭두각시인 양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TV조선은 관련보도 13건 중 태극기 소각만 8건 보도하기도 했다. 민언련은 “1주기 추모집회의 의미와 진상규명 염원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고, 경찰의 무리한 대응도 전혀 보도하지 않은 채, 태극기를 불태운 1명의 시민과 근거도 없는 배후 외부세력에 치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TV조선 보도화면 갈무리.
 

TV조선 메인뉴스의 관련보도 구성을 보면 총 보도 13건 중 태극기 소각 보도가 4건, 태극기 소각을 부각시키면서 동시에 집회 성격을 왜곡하는 보도가 4건, ‘외부세력’이나 ‘전문시위꾼’ 등을 언급하며 집회의 성격을 왜곡하는 보도가 2건, 기타 보도가 3건이었다.

TV조선은 총 11번의 ‘이달의 나쁜보도’ 중 4차례 선정됐다. 지난해 8월 <세월호 관련 여론 조작 보도>, 9월 <세월호 유가족 폭행 시비 관련 편파보도>, 10월 <유족 ‘법 기준 따르자’ 보상타결>보도가 ‘이달의 나쁜보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달의 나쁜보도’로 가장 많이 선정된 방송사는 MBC(6번)다.

본래 4월 ‘이달의 좋은보도’ 후보로 JTBC의 ‘성완종 리스트 및 박근혜 불법대선자금 게이트’ 관련보도도 있었으나 후보에서 제외됐다. 민언련은 “JTBC는 경향신문 인터뷰 녹취록 무단입수 보도로 인해 방송윤리 논란을 일으켜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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