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낙하산’ 논란이 제기된 이석우 이사장의 임명을 취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지난 13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시청자미디어재단 업무는 정치적인 활동이 아니다”라며 “임명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성준 위원장은 “만약 편향적 시각 때문에 앞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방통위 차원에서 논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당 추천 위원인 김재홍·고삼석 위원이 이석우 이사장 임명을 비판했다. 이석우 이사장이 ‘편향발언 전력’이 있고 ‘국무총리 비서실장’ 출신이기 때문에 공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이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 연합뉴스
 

밀실인사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김재홍 위원은 “임명식을 철저히 비밀로 했다. 상임위원들을 투명인간처럼 취급했다”고 말했다. 김재홍·고삼석 두 위원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임명식 하루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임명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고삼석 위원은 “이석우 이사장의 내정설이 이전부터 있었고 결국 현실이 됐다. 누가 추천했는지 알수 없지만 부적절한 인사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석우 이사장은 2013년 5월 22일 JTBC <임백천 임유선의 뉴스콘서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이라고 보는 사람이 일부 있지, 저도 종북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종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석우 이사장은 지난해 3월 국무총리 공보실장에 발탁됐으며 같은 해 8월 비서실장이 됐고, 지난 2월 사임하기도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선임 절차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야당 추천 위원들은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최성준 위원장은 “코바코 사장도 위원장이 직접 임명했다”면서 산하기관 인사는 의결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시청자미디어재단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이기주 위원은 “설립추친위원회에서 회계, 법률, 미디어, 학계 등 전문가들과 논의했고 사무처에서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방송법 등을 원칙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 이석우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청와대 제공.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정부출현기관이다. 부산, 광주, 강원, 대전, 인천 등 5개 지역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지원, 관리하고 시청자 제작 방송(퍼블릭엑세스)프로그램 지원 등 시청자 권익증진 사업을 수행한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임명은 인사추천위원회가 후보군을 압축하며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종 임명한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1년 연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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