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의 국장급 고위공무원 A씨가 산하기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미래부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미래부 산하기관의 잇따른 성추행 문제가 지적됐음에도 또 다시 미래부에서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미래부 국장급 공무원인 A씨는 지난달 23일 부산 워크숍 행사 회식 자리에서 산하기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와 OBS보도에 따르면 산하기관 여직원 B씨는 “A씨가 자신을 사무관 제조기라면서 (미래부)본부로 영전시켜주겠다며 허벅지를 수차례 더듬었다”, “신체에 성기를 접촉하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조만간 A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가벼운 신체접촉은 인정했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OBS와 인터뷰에서 “다섯 명이 오픈된 장소에서 테이블 하나에 앉았다”면서 “손만 잡고 서로 흔들었다. 파이팅 분위기”라고 말했다. A씨는 인사 이동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 부서에 사무관이 비면, (다른 직원이) 영전해서 가면 그 자리에 와서 열심히 일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 미래창조과학부 로고.
 

미래부는 A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직을 유지하는 일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지난 1일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현재 미래부는 ‘운영지원과 성추행전담반’을 통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준배 미래부 운영지원과 팀장은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경찰수사와 별개로 자체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며 조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별도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하기관 성추행 문제로 비판받기도 했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10월 17일 미래부 산하 25곳 기관의 성추행문제가 심각하고, 제대로 된 징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래부 산하 한국식품연구원은 2013년 7월 기관장이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외국 여성임원을 성추행했다. 이 기관장은 같은 해 11월 사임했다. 지난해 미래부 산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제주도 출장 중 계약직 여직원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그는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2013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도 산학단장인 고위급 연구원과 교무처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했고 이들은 정직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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