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관악을 선거에 출마한 변희재 무소속 후보의 사무실은 한산했다. 변 사무실은 난곡사거리 한 건물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변 후보 선거사무실의 박효서 기획본부장은 “무소속 후보는 5%만 넘어도 성공한 것인데 우리는 얼마 전 (휴먼리서치)여론조사에서 9.9%까지 받았다”며 “선거 운동 기간에 하루하루 유권자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감이 좋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자신은 아직 새누리당 당원이지만 현 여당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고 변 후보가 더 보수의 가치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도 “현재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두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기 때문에 대안을 찾는 분위기”라며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를 생각하면 변 후보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오후 선거 유세 중 성호스님은 “빨갱이를 죽이자”고 외쳐 논란이 됐다. 

   
▲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변희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성호스님. 사진=장슬기 기자
 

그는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이 앞에 와서 빨갱이들에 대해 욕을 했는데 요즘 세월호 유족들을 이용해 폭도를 유발하는 사람들을 나는 ‘노랑캐’라 부른다”며 “오신환 후보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인데 이런 사람을 공천한 여당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규 후보가 사퇴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며 “빨갱이도 싫고 기득권 정당에 실망한 사람들은 변 후보가 적절한 후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 스님은 선거 결과에 대해 낙관적으로 예상하며 “변 후보가 ‘일베 대통령’인 만큼 숨은 표가 많을 것 같다”며 “태극기를 달고 선거운동을 하면 어르신들도 이미지를 좋게 본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있던 한 지지자는 “스님이 만인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말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라며 “종북 세력과 종북 숙주 세력은 욕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변희재 후보 선거사무실 모습. 사진=장슬기 기자
 

변 후보는 언제 선거사무실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으로 피곤해서 사우나에 간 것 같은데 아마 안 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캠프 사무실과 달리 전화로 투표독려 전화를 하거나 TV를 설치해 기자들을 맞이하는 모습은 없었다. 당선권에서 벗어나 있어서인지 실시간 투표율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었다. 

박 본부장은 “조직이 없는 무소속 후보의 한계”라며 “우리는 그냥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SNS를 통해 투표독려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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