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특종이 ‘속보형’기사를 뜻했다면 이제는 ‘정보가공형’, ‘발굴형’기사가 특종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시상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가장 많이 받은 언론사는 KBS로 나타났다. 전국종합일간지 중에서는 한겨레·중앙일보·동아일보의 수상건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최근 발간한 <미디어이슈> 5호에서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역대 수상작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황치성 언론재단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시대별 특징과 그 변화를 알아보고자 했다”며 연구배경을 밝혔다. 분석대상은 1990년 제1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부터 2015년 2월, 294회 수상작까지 역대 수상작 총 1635건이다. 특별상과 공로상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중 가장 많은 기사유형은 속보형 기사(39.1%)로 나타났다. 속보보완형 기사(26.7%)가 그 다음으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발굴형 기사(23.4%), 가공형 기사(1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속보형 기사는 시의성 있는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기사를 뜻한다. 속보보완형 기사는 특종기사나 1보에 이어 추가적인 사실 등을 통해 보완한 기사다. 가공형 기사는 이미 보도된 사실이지만 심층 취재와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가공한 기사다. 발굴형 기사는 탐사보도 등의 방법으로 새로운 사실을 독자적으로 발굴한 기사를 말한다. 

   
▲ 특종유형의 시기별 변화.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
 

시기별로 분석한 결과 속보형 기사의 기자상 수상 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속보형 기사는 1990~1999년 동안 63.7%를 차지했으나 2010년 이후에는 20.0%로 감소해 3배 이상 줄었다. 반면 가공형 기사와 발굴형 기사의 수상비율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공형 기사는 1990~1999년에는 4.6%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21.5%로 늘어났다. 발굴형 기사는 같은 기간 11.0%에서 25.7%로 증가했다. 속보보완형 기사는 같은 기간 동안 20.8%에서 32.8%로 증가했다. 가공형 기사와 발굴형 기사의 수상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에 관해 보고서는 “취재보도에서 다양한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언론사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기자상을 가장 많이 받은 언론사 유형은 전국종합일간지(571건)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일간지(340건), 지역TV방송사(283건), 지상파TV방송사(235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종합일간지 중에서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가 ‘이달의 기자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 각각 89건을 수상했다. 경향신문(78건), 한국일보(55회)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 일간지는 매일경제(15건), 서울경제(13건), 한국경제(12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일간지의 경우 부산일보(58건), 경인일보(56건), 국제신문(32건), 매일신문(20건), 인천일보(18건) 순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는 연합뉴스가 54건, 뉴시스가 7건의 수상실적을 기록했다. 

   
▲ 미디어유형별 '이달의 기자상' 수상빈도.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
 

지상파방송사 중에서는 KBS가 100건으로 수상작이 가장 많았다. KBS는 모든 언론을 통틀어 수상작이 가장 많은 언론사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상파 2위는 SBS(64건), 3위는 MBC(33건)로 나타났다. 지역TV방송사는 대구MBC(24건), 부산MBC(20건), KNN(20건), 제주MBC(15건) 대전MBC(14건) 순으로 수상작이 많았다. 케이블채널의 경우 YTN이 21건으로 수상작이 가장 많았다. 이어 JTBC와 TV조선이 각각 6건과 4건을 차지해 2, 3위를 기록했다. 인터넷신문부문은 오마이뉴스(6건), 시사잡지부문은 시사저널(10건)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수상작들의 취재분야는 정치, 사회분야에 편중돼 있었다. 역대 수상작 중 정치·사회분야는 가장 많은 32.8%(536건)를 차지했고 문화·체육·과학·환경·국제분야는 2.3(37건)%에 그쳤다. 시상부문을 시기별로 분석한 결과 정치사회 분야의 수상비율이 이전보다 다소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분야의 수상작 비율은 1990~1999년 37.4%에 달했으나 2010~2015년 31.3%로 줄어들었다.

   
▲ 과거 속보형 기사가 특종이 됐다면, 발굴형 및 가공형 기사가 특종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치열 기자
 

‘이달의 기자상’ 최다수상자는 경인일보 출신의 왕정식 뉴시스 경기남부 본부장으로 나타났다. 총 10회의 수상실적을 기록했다. 동아일보 출신의 이수형 전 기자(현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와 한겨레 하어영 기자가 각각 9회 수상을 해 2위를 차지했다.

수상작의 소재 중 사회 지도층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는 27.7%(452건)에 달했다. 이 중에서 ‘공직자 비리’에 관한 기사가 63.9%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기업인 비리’가 14.6%, ‘권력형 비리’가 11.3%, ‘정치인 비리’가 10.2%로 나타났다. 비리 고발 기사를 시기별로 분석한 결과 권력형 비리에 관한 기사는 1990~1999년 12.3%에서 2010~2015년 6.9%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치인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 역시 17.3%에서 5.7%로 감소했다. 반면 기업인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는 같은 기간 2.5%에서 22.4%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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