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5주기를 맞아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 합동조사단(민군합조단)의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절반 가까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타파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과 유선 전화 절반씩 RDD(전화 임의 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천안함 조사를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첫번째 문항)는 질문에 26.5%가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20.7%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천안함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전체의 47.2%에 달한 것이다. 이에 반해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18.8%, “신뢰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20.4%로 나타나 신뢰하는 응답자들도 39.2%에 달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오차범위(8.8%) 내에서 높게 나왔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3.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76%가 정부 조사 결과를 신뢰하는 것으로, 15.4%가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난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은 77.6%가 불신, 15.1%가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돼 정치적 입장에 따라 대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의 경우 오히려 신뢰하는 비율이 20.8%에 그친 반면, 불신하는 비율이 46.6%로 나타나 두 배 이상 높았다.

   
천안함 침몰 5주기를 맞아 뉴스타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뉴스타파
 

또한 두 번째 문항으로 ‘불신 해소 차원에서라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48%,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5%로 나타나 재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 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8.2%에 그친 반면 55.8%는 재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은 68.6%가 재조사 필요성에 공감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4.5%였다. 무당파층의 경우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7.2%, 필요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26.1%로 조사됐다. 

뉴스타파는 세 번째 문항으로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 사람을 고위 공직자에 임명해도 괜찮냐’를 넣었으며, 이번 여론조사 문항은 이를 포함해 모두 세 개였다. 이 질문에 대해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1.2%, ‘반대한다’는 응답이 39.7%로 나타나 찬반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함 침몰 5주기를 맞아 뉴스타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뉴스타파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 마이너스 4.4%p이며, 응답율은 1,2번 문항의 경우 5.8%, 3번 문항의 경우 5.5%였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뉴스타파는 “천안함 5주기 특집 방송 ‘침몰5년, 천안함을 다시 말하는 이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시했다”며 “뉴스타파 천안함 5주기 방송은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과학적 관점에서 재검증했으며, 25일 업로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 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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