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론 기사에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프로필을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기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자 브랜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획된 시스템이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언론사들 사이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네이버는 어뷰징 근절 대책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언론사에 개별 연락을 통해 소속 기자들의 프로필 정보를 요청했다. 네이버는 언론기사에 기자의 사진, 페이스북 및 트위터 주소, 기자의 출생년도를 함께 게재할 예정이다. 그간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에는 언론사 이름과 기자 이름만 함께 게재됐다. 기자의 소개글도 200자 분량으로 들어가게 된다. 기자 프로필 등록을 통해 기자 단위로 기사를 범주화해 특정 기자가 그동안 작성한 기사 목록 등을 볼 수 있게 된다. 기자 프로필 작성은 강제사항은 아니다.

   
네이버 기자 프로필 예시
 

네이버는 기자 프로필이 “이용자의 기사 소비를 기자 단위로 유도하여 신뢰도를 높이고 기자 개개인을 브랜딩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네이버 홍보팀 차장은 “상반기 중 도입하는 것이 목표지만 구체적인 시점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프로필 요청은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에 전부 요청한 사항”이라며 “기자를 브랜딩하는 효과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 단위로 기사를 범주화하는 작업에 대해 우려도 제기된다. 어뷰징 기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뉴스팀’ 등 익명의 바이라인을 한 기사는 프로필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뷰징 등 ‘저질 기사’가 범람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이야기다. 김 차장은 “속보나 익명의 바이라인, 특별취재팀 등 기자 개인을 파악할 수 없는 기사의 경우는 프로필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네이버 클러스터링 도입 이후 나타난 신종 어뷰징 기법. 인기검색어 키워드를 반복해 썼다.
 

기자 프로필 작업은 어뷰징 근절 대책과는 별개라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김 차장은 “프로필 요청 때 언급한 신뢰도 향상은 어뷰징 근절을 뜻하는 게 아니다. 어뷰징 근절과는 별개의 작업”이라며 “어뷰징기사를 막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검색어 키워드를 한 기사에 몰아넣는 행태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알고리즘 개선 내용에 관해 “꾸준히 개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게 되면 이를 우회하는 어뷰징 전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네이버 기사 노출빈도가 높은 언론의 기자에게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현재도 기사에 대한 ‘좋아요’시스템은 적용돼 있다. 쏠림현상이나 줄세우기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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