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청와대와 케이블협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18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인터넷진흥원 원장으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출신의 백기승씨를 임명하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으로 곽성문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임명했다”면서 “청피아, 정피아 등 자기사람 챙기기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순수 민간협회에까지 청피아 인사를 자행하면서 공공기관, 공기업, 민간영역을 아우르는 낙하산 인사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꼬집었다. 

케이블협회에 따르면 윤 전 수석은 지난 17일 오후 케이블협회장으로 내정됐다. 윤 전 수석은 오는 19일 케이블협회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가 윤 전 수석을 케이블협회장 후보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간사. ⓒ연합뉴스
 

의원들은 “민간단체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방송을 장악해 사심을 채우려는 청와대의 갑질 횡포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공직 유관기관도 아닌 순수 민간협회에까지 낙하산의 마수를 뻗는 추잡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가 유료방송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IPTV방송협회는 이종원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TV협회마저 윤두현 전 홍보수석을 내리 꽂으면서 사실상 유료방송업계를 장악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윤 전 수석을 신임 회장으로 내정한 케이블협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산적한 케이블TV 방송계의 현안을 손쉽게 풀어 보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청와대 출신 인사의 영입으로 청와대 줄서기를 도모한다면 국민과 시청자로부터 가혹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방위 소속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은 우상호 의원, 문병호 의원, 송호창 의원, 유승희 의원, 이개호 의원, 장병완 의원, 전병헌 의원, 정호준 의원, 최민희 의원, 최원식 의원, 홍의락 의원 등 11명이다.   

   
▲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내정자. YTN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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