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5명의 후보가 케이블협회장 공모에 참여한 가운데 양휘부 케이블협회장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에 대한 사퇴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까지 진행된 한국케이블TV협회장 공모에 윤두현 전 청와대 수석, 양휘부 현 케이블협회 회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조재구 전 중화TV대표, 강갑중 전 경상남도 도의원 등 5명이 지원했다. 케이블협회는 17일 오후 후보자 면접을 치렀으며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케이블협회측은 “5명 모두 면접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YTN 기자 출신으로 YTN플러스 대표를 맡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면접에 앞서 양 회장과 김 전 차관이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양휘부 회장이 회장 공모에 참여하자 사퇴를 하라며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김 전 차관 역시 청와대에서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윤 전 수석을 내정하면서 정부여당측 후보자에게 교통정리를 요구했다는 이야기다. 

업계 내외에서는 윤 전 수석의 회장선출이 기정사실화됐다고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윤 전 수석 외에 다른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일종의 반란이 일어나는 셈인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민간단체에 청와대가 후보를 내정하는 게 문제가 있지만 합산규제, 통합방송법 등 현안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세 회장이 절박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사회에서 이를 무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 전 수석이 케이블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되면 낙하산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협회는 씨앤앰, 티브로드, CJ헬로비전, 현대HCN, CNB 등으로 구성된 케이블TV사업자들의 민간단체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 12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전 수석이 순수민간단체인 케이블협회의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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