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배석규 YTN사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하자 YTN노조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배석규 YTN사장은 지난 13일 열린 ‘케이블TV 20주년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케이블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날 케이블업계 인사 37명이 표창을 받았으며 그 중 상격이 가장 높은 훈장을 배 사장이 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배 사장에 대한 훈장수여가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YTN을 경영 악화와 보도 침체의 늪에 빠뜨린 배석규 씨에게 대통령이 동탑산업훈장을 줬다”면서 “YTN의 보도를 망가뜨려 이른바 ‘종편’들과 ‘뉴스 Y’를 성장시킨 공로인가?”라고 꼬집었다.

   
▲ 배석규 YTN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YTN지부는 “배석규씨가 YTN 사장으로 있는 동안 YTN의 경영 상황은 극도로 나빠지고 경쟁력은 밑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평일 접대골프’, ‘밥솥 횡령’, ‘자사 특종 망치기’ 등의 해괴한 일들이 벌어지고 사내 비판을 막기 위한 징계와 고소, 고발이 난무하면서 회사는 갈등의 늪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배 사장에 관해 “무엇보다 권력 감시와 견제의 사명을 다하고 국민에 충성해야 할 언론사 사장이지만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2009년 작성된 국무총리실 민간인사찰팀의 ‘YTN 내부 동향’ 문건은 배 사장에 관해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 “직무대행 체제를 종식시키고 정식사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배 사장은 2009년 YTN사장에 임명됐으며 한차례 연임하기도 했다. 

한편 케이블협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유정석 현대HCN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받았으며 구자형 JCN울산중앙방송 대표이사와 김문연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 대표이사가 각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기용 씨제이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본부장, 김형준 티브로드 홀딩스 상무, 이덕재 CJ E&M 콘텐츠 부문 대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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