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할까? 10명 중 6명은 모바일 인터넷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일주일동안 술과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밝혔다. 10명 중 2명은 일주일동안 샤워를 포기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글코리아는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BC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모바일 인터넷을 포기하는 대신 일주일동안 기호식품이나 생활습관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76%의 응답자가 초콜릿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73%는 패스트푸드를, 60%는 술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커피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57%로 나타났다. 비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자동차(33%), 샤워(20%)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모바일인터넷을 포기하는 대신 일주일동안 오프라인 미디어를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77%가 종이신문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61%는 책을, 44%는 TV시청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 모바일인터넷 관련 인포그래픽 자료. 구글코리아 제공.
 

한국인이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느끼는 만족도는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 잉여’가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소비자 잉여’란 어떤 상품에 대해 소비자가 최대한 지불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가격에서 실제로 지불하는 시장가격을 뺀 차액을 뜻한다.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잉여는 488만 원 가량이다. 조사대상인 13개 국가 평균인 444만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아시아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 50% 가량 높았다. 최인혁 BCG파트너는 “한국은 스마트폰을 일찍 도입한 국가는 아니지만 단기간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졌고, IT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한 덕에 여러 지수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모바일 시장 성장에 따른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최인혁 파트너는 밝혔다. 최인혁 파트너는 “아직까지 모바일 인터넷시장은 석기시대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껏 대기업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면서 “대기업 입장에서는 작은 벤처기업들과 어떻게 협력을 할지, 정책적인 면에서는 정부 규제가 얼마나 풀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2013년 기준 한국 모바일인터넷 경제 규모는 31조 700억 원으로 한국 국내 총생산의 2%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모바일인터넷은 향후 실물경제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PC인터넷과 차별성”이라며 “아직까지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이익집단, 그리고 자본금 장벽등이 많다.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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