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가 크롬캐스트 사업 다각화와 제휴 영상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국내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케이블업계는 크롬캐스트가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4일 오전 제품설명회를 열고 크롬캐스트를 시연했다. 크롬캐스트는 일종의 동글(Dongle)로 소형 TV 셋톱박스라고 할 수 있다. USB 메모리 형태의 크롬캐스트를 TV의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단자에 꽂으면 집 안 와이파이망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과 연결이 가능하다.

크롬캐스트는 2013년 미국에 출시됐으며, 2014년 5월 한국에도 출시됐다. 구글은 크롬캐스트의 지난해 세계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사용자들의 캐스트 이용 횟수는 10억 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크롬캐스트의 제휴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 크롬캐스트의 국내 제휴매체는 티빙, 호핀, 벅스뮤직, 뽀로로TV, 짐리, 폴라리스 오피스, KBS뉴스 등이다.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연동된다. 김현유(미키김) 구글 태평양지역 크롬캐스트 파트너십 총괄은 “크롬캐스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휴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크롬캐스트 시연 모습. 사진=금준경 기자.
 

크롬캐스트는 매체의 성격 상 ‘제휴 콘텐츠’가 관건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등 케이블채널들은 VOD요금인상과 유튜브 제휴 중단 등을 통해 ‘콘텐츠 제값받기’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유튜브와 제휴를 끊은 방송사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이 크롬캐스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냐는 질문에 김 총괄은 “사업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답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크롬캐스트의 방송제휴는 호핀을 통해 지상파에 한해 이뤄진다. 김 총괄은 “호핀과 제휴를 통해 지상파방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무료 방송서비스는 현재 KBS 뉴스앱과 제휴가 돼 있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채널과 별도 제휴 여부에 관해 김 총괄은 “회사와 오너 간의 계약문제에 대해 일일이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제휴를 맺은 업체라 하더라도 추후 콘텐츠 가격 협상에 따라 제휴를 끊을 가능성도 있다. 김 총괄은 “특정회사가 크롬캐스트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는 것을 일일이 말릴 수는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현재까지 중단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 구글 크롬캐스트. 사진=구글코리아.
 

구글코리아는 크롬캐스트의 콘텐츠를 방송 뿐 아니라 음악, 게임 등으로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 총괄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크롬캐스트는 게임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내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다”면서 “올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양질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코리아는 크롬캐스트의 국내 실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 및 올해 판매 목표치를 묻자 김 총괄은 ‘비공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매체별 접속량과 조회수에 대해서도 김 총괄은 “현재 파트너업체들의 사용량과 유튜브의 사용량이 두루 잘 나오는 편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크롬캐스트는 발매 초기 유료방송업계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케이블업계는 크롬캐스트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본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케이블을 비롯한 유료방송의 가격이 매우 싼 편이기 때문에 크롬캐스트가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며 “아직까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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