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민 MBC 예능PD가 비제작부서로 좌천된 자신의 처지를 그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가운데, MBC 예능본부 평PD들이 무기명 성명을 통해 해고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MBC 예능본부 평PD들은 4일 <우리는 권성민 PD를 응원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30일 인사위원회는 권성민 PD의 해고를 최종 확정했다”며 “입사 4년차의 젊은 PD는 그날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는 망연자실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자괴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권성민 PD가 그린 ‘예능국 이야기’ ⓒ 권성민
 

이들은 또 “우리의 동료 권성민 PD가 그랬듯이 재기발랄한 진정성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이고, 권성민 PD가 다시 돌아올 때, 이 날을 기억하며 그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권 PD는 지난해 12월 비제작부서 경인지사로 발령을 받은 뒤 좌천된 자신의 모습을 SNS상에 웹툰으로 담아냈다. MBC는 권 PD가 그린 웹툰에서 ‘유배생활’ 등의 표현을 문제 삼았고 지난달 21일 그를 해고했다. 반복적으로 ‘해사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인사위 재심이 일주일 뒤 열렸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MBC는 30일 “공개된 공간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며 시청자를 멸시하고 회사에 대한 해사행위로 징계를 받은 직원이 같은 행위를 반복할 때 회사가 취해야 할 조치는 명백하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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