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30일 권성민 예능PD 해고 확정한 뒤 그에 대한 인신공격성 해명을 내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MBC는 입사 3년차 권성민 PD에 대해 “여러 면에서 미숙한 방송초년병은 사람에 비유하면 갓 걸음마를 뗐을 뿐”이라며 “권씨는 예능PD라고 할 수 없으며 그의 유명세는 정파적 주장을 반복하고 회사와 동료에 대한 비방으로 얻은 것”이라고 폄하했다. 

MBC는 뉴스타파가 권 PD 블로그 글(“언론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방송사의 예능은 마약일 뿐 좋은 예능 PD가 되기 위해 문화방송에 들어왔지, 마약제조업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에 대해서는 “권씨는 지금 이 시간에도 시청자들을 위해 애쓰고 있을 예능PD들이 마약을 제조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문화방송이 마약제조판매회사라는 것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MBC는 또 권 PD가 ‘엠병신PD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올린 게시글 한 구절(“문제는 분별없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인용하며 “동료들은 마약제조업자로, 동료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보는 소중한 고객인 시청자들은 분별없는 사람들로 비하한 것”, “그동안 문화방송 예능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준 시청자들이 마약을 복용해 왔다는 말이냐”고 했다. 

   
▲ 권성민 MBC PD가 그린 예능국 이야기 ⓒ권성민
 

문제는 세월호 보도를 포함해 시청자들과 시민사회 및 언론계에서 누차 지적 받고 있는 뉴스데스크 편향성에 대한 평가나 언급은 일언반구 없이 권 PD 발언 및 게시글 일부를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데 있다. 

MBC는 또 자신을 비판하는 여론을 ‘외부세력’으로 규정지었다. MBC는 “권씨와 권씨를 두둔하는 노조와 매체, 외부세력들이 문화방송을 정파성에 물든 사상적 마약공장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뿐”, “노영방송과 특정정파의 가치를 추종하던 시절로 복귀하려는 시도에 대해선 엄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MBC는 “권씨는 스스로를 바른 말하는 예능PD로 미화했고 일부 언론들도 권씨를 대한민국 대표 예능PD처럼 묘사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다. 

MBC는 “2012년 문화방송 입사를 본인 스스로 ‘얻어 걸렸다’고 할 만큼 별다른 노력 없이 따낸 것이라면 남보다 더욱 진지하게 실무적 경험 축적과 직업소명의식 단련에 노력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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