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다른 정부부처와 달리 신문 구독현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정부부처들은 신문 구독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보유 정보도 임의적으로 공개해 부서마다 공개 범위가 달랐다. 

지난 15일 미디어오늘은 중앙행정기관 17개부서와 청와대(대통령비서실)에 ‘최근 5년간 각 부서 신문구독현황’ 정보를 요청했다. 청와대는 신문 구독 매체 34개의 이름만 밝혔고, 언론 매체별 구독 부수, 과거 구독현황 등의 정보는 비공개했다. 대부분 부서에서는 구독부수 1위인 조선일보와 석간신문인 문화일보 구독을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언론매체별 구독부수 등 정보가 공개될 경우 공정한 업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법인 등의 정당한 이익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공개 결정 사유를 통보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는 5년간 구독현황 자료를 취합해 정보를 요청한대로 공개했다. 

   
▲ 지난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구독한 신문구독현황.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조선일보(28부), 문화일보(23부), 한겨레(23부)순으로 많이 구독했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 편집=미디어오늘)
 
   
▲ 지난 5년간 보건복지부 신문구독현황. 보건복지부는 2015년 현재 의학신문(9부), 매일경제(8부), 조선일보(7부)순으로 구독하고 있다. (자료=보건복지부, 편집=미디어오늘)
 
   
▲ 지난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신문구독현황.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경제(16부), 매일경제(12부), 조선일보(9부)순으로 구독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편집=미디어오늘)
 
   
▲ 지난 5년간 고용노동부 신문구독현황.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문화일보(29부), 조선일보(27부), 매일노동뉴스(23부)순으로 구독했다. (자료=고용노동부)
 

국무총리실(비서실)는 청와대와 반대로 구체적인 매체를 밝히지 않고 “2014년 기준 일간지 270부, 경제지 54부, 기타 29부를 구독한다”는 형식으로 최근 5년간 구독부수만 밝혔다.  

기획재정부도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구독중인 신문은 중앙일간지 298부, 경제지 170부, 외신 및 영자지 61부로 총 529부를 구독하고 있다“며 나머지 정보에 대해서는 ‘정보부존재’ 통보를 결정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매체이름과 총 부수에 대해서만 공개했고 매체별 구독부수와 과거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법무부 비공개, 외교부 기간연장, 국방부 정보부존재 통지보내

법무부는 “부서마다 필요에 따라 각자 판단으로 여러 종류의 신문을 개별 구독하고 있다”며 “언론사별로 구독현황을 별도로 취합·작성하거나,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비공개했다. 
 
외교부는 정보공개를 청구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연장통보’후 30일 현재까지 정보공개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정보공개를 청구 받은 공공기관은 부득이한 경우 10일 범위에서 연장이 가능하지만 원칙적으로 10일 이내에 공개해야한다. 

국방부도 5년치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정보부존재’를 통보했고, 해양수산부는 2013년 일부 자료만 공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자치부,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자료 일부를 공개했고 통일부는 대변인실 자료에 대해서만 공개했다. (관련기사 : 세금으로 신문 구독 몇 부씩인지 물었더니…)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등은 현재 구독 현황만 파악해서 보냈다. 다른 부서와 달리 유일하게 정보공개청구 수수료를 요구한 부서는 교육부였다. 정보공개센터 조민지 간사는 “가공이 굳이 필요 없거나 간단한 내용일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데 교육부는 수수료를 꼬박꼬박 받는 편”이라며 “인터넷 문서로 정보를 받았는데 어떤 비용이 드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 정보공개담당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최근에 1mb 이하의 자료는 수수료 받지 않기로 방침이 바뀌었는데 왜 청구됐는지 모르겠다”며 “수수료 규정에 따라 청구했을 것 같지만 잘못 청구했으니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정보는 공개를 요청한 5년치 자료가 아닌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 구독현황 자료 뿐이었다. 

 

   
▲ 교육부 신문구독현황.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육부는 문화일보(27부), 조선일보(16부)순으로 신문을 구독했다. (자료 = 교육부)
 
   
▲ 지난해와 현재 국토교통부 신문구독현황. 국토교통부는 현재 문화일보(50부), 조선일보(33부)순으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자료=국토교통부)
 
   
▲ 여성가족부 현재 신문구독현황. 여성가족부는 문화일보(8부), 내일신문(7부)순으로 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자료 = 여성가족부 제공)
 

청와대비서실은 현재 ‘건설경제, 경향신문, 국민일보, 국제신문, 내일신문, 동아일보, 디지털타임즈, 매일경제, 매일노동뉴스, 머니투데이, 문화일보, 부산일보, 서울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아시아투데이, 이데일리, 일간의약신문사, 전자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중앙선데이, 파이낸셜뉴스, 한겨레신문, 한국경제, 한국일보, 헤럴드경제,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WALL STREET JOURNAL, NEWYORK TIMES, FINANCIAL TIMES, KOREA TIMES, KOREA HERALD, JOONGANG DAILY’로 총 34개 매체를 구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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