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군부대 내 상습 폭행으로 숨진 육군 28사단의 윤 모 일병 사건을 보도한 KBS기자들(박석호 윤진 황현택)이 뉴스 부문 ‘2014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방송기자대상은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방송학회가 ‘좋은 방송보도’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작은 뉴스 부문, 기획다큐 부문, 지역보도 부문 뉴스상, 지역보도 부문 기획다큐상으로 나뉘는 데, 올해는 KBS와 지역MBC기자들이 각각 두 부문에서 수상했다. 

기획다큐 부문 대상은 ‘회장님의 미국 땅’ 편을 제작한 KBS <시사기획 창> 성재호 노윤정 김시원 김태산 오광택 김태석 기자, 지역보도 부문 뉴스상은 ‘2천억원 BTL 하수관거 내맘대로 공사, 다시 파헤치다’를 보도한 전주 MBC 박찬익 기자, 지역보도 부문 기획다큐상은 ‘월성 1호기: 가려진 진실’을 제작한 포항 MBC 장성훈 기자에게 돌아갔다. 

   
▲ 지난해 군부대 내 상습 폭행과 가혹행위로 숨진 육군 28사단의 윤 모 일병 사망 사건을 단독 보도한 KBS기자들(박석호 윤진 황현택)이 2014년 뉴스 부문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고 있는 윤진 KBS기자(맨 오른쪽)와 황현택 기자. ⓒ미디어오늘
 

윤 일병 사망 사건을 보도한 KBS 윤진 기자는 2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2, 제3의 윤 일병을 예방하는 데 KBS기사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라고 밝혔다.

윤 기자는 “하지만 군 사법 체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군 의문사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제도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YTN에서 해직된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는 특별상을 받았다. 정치적 중립과 뉴스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방송저널리즘 발전에 기여했다는 것. 4년 동안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위원을 맡았던 박성제 MBC 해직기자는 공로상을 받았다.

현덕수 기자는 “저희들이 이런 상을 받는 까닭은 방송 뉴스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 가운데 하나인 ‘공정보도’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라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취재현장으로 돌아가 본상을 놓고 동료 기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제 기자는 “지역MBC는 여전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 4년 전에 비해 서울 MBC 출품작은 많이 준 것 같다”며 “아쉬운 면이 있지만 지난 4년은 선후배 기자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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