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펀딩’ 서비스의 후원금이 지난 28일 기준 7억 3000만 원을 넘어섰다. 기사 콘텐츠 유료 모델의 경제적 성공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소통의 질적 측면에서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뉴스펀딩’이 서비스 오픈 이후 4개월 만에 후원자 5만 명, 펀딩수 6만 3000건을 넘어섰다고 28일 발표했다. 현재 ‘뉴스펀딩’은 직업기자, 작가, 대학생 등 필자 18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콘텐츠 수는 50여개에 달한다. ‘뉴스펀딩’은 독자들의 기부를 통해 기획취재를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지난해 9월 30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카카오는 “대부분의 뉴스펀딩 콘텐츠가 차별화된 구성과 내용으로 호평을 받으며 평균 1600만 원에 달하는 펀딩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받은 콘텐츠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과 관련한 프로젝트인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로 후원금 2억 원이 넘는 금액이 모금됐다. 개그맨 김제동과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함께 한 오디오형 콘텐츠 ‘제동이와 진우의 애국소년단’은 프로젝트 공개 4일 만에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하기도 했다.

   
▲ 김제동·주진우의 '애국소년단'. ⓒ애국소년단
 

다음카카오 김귀현 뉴스펀딩 서비스 총괄은 “콘텐츠 생산자와 독자가 함께 소통하며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는 뉴스펀딩은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관해 다음카카오는 “뉴스펀딩을 통해 더 가치있는 콘텐츠가 생산되고 이용자에게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멀티미디어 방식을 접목시킨 콘텐츠를 확대 제공하고,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편한 결제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펀딩 서비스의 의의에 관해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크라우드펀딩은 공공적 의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다음 뉴스펀딩은 이 역할을 잘 해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뉴스펀딩은 프리랜서 언론인들에게 취재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으며, 이는 뉴스콘텐츠의 다양화에도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 뉴스펀딩 서비스 평가지표.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뉴스펀딩의 성공적인 정착은 우리나라 언론 현상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뉴스콘텐츠 유통 수익 모델을 찾기 힘든 현실에서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내고 안정적인 생산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펀딩 모델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김 연구위원은 “뉴스펀딩이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뉴스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이용자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제가 과연 있는지, 생산된 뉴스콘텐츠에 대한 펀딩 소비자의 만족도와 신뢰도는 어느 정도인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뉴스펀딩 기사 선정의 투명성과 확장성 등도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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