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민 MBC PD 해고가 30일 확정됐다. 

MBC는 지난 21일 비제작부서로 좌천된 자신의 처지를 웹툰으로 그린 권 PD를 취업규칙 및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위반 등을 이유로 해고했다. 28일 열린 인사위 재심은 권 PD의 이의신청에 따른 것이나 결과는 마찬가지로 ‘해고’였다. 

MBC는 권 PD를 해고하며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했다”라고 밝혔는데, 재심에서도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 권성민 PD가 그린 ‘예능국 이야기’ ⓒ 권성민
 

권 PD는 2012년 입사했다. 그해 수습 과정을 거치고 언론노조 MBC본부 ‘170일 파업’에 동참했다. 그가 대중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글을 올리고 나서부터다. 

권 PD는 ‘엠병신PD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말 수치스러운 뉴스가 계속 나가고 있다”며 자사 보도를 비판했다. MBC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고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직6개월 중징계를 내렸고, 정직 이후 권 PD는 지난해 12월 비제작부서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가 SNS에 남긴 ‘예능국 이야기’는 비제작부서로 사실상 좌천된 자신의 소회를 담담하게 그린 웹툰이다. 그의 웹툰은 입소문을 탔고, 일부 매체들이 퍼나르기도 했다. 권 PD의 소속 부서장인 김현종 경인지사장이 이를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해고까지 이어졌다. 

이번 사태를 놓고 MBC 기자, PD들은 물론 언론시민단체 구성원도 격앙이 됐다. 비상식적 징계라는 것. 권 PD의 고교 은사까지 나서서 해고철회 온라인 청원을 하는 등 재심을 앞두고 긴장의 파고는 정점에 달해 있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 및 구성원들은 재심 결과를 놓고 향후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권성민 PD가 2011년 MBC 공채에 응시했을 때 수험표. ⓒ권성민 PD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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