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탈당을 선언했다. 정 고문은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국민모임 신당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국민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건설하라는 국민모임의 요청은 시대적 요구를 담고 있다”며 “그분들 요청에 따라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린 지 오래”라며 “백의종군 자세로 정치인생 마지막 봉사를 국민모임과 함께 할 것이다. 절망의 시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치, 좋은 정당 출현에 밀알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길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시밭이라고 해도, 또 바람이 부는 광야래도 피할 수 없는 소명이라면 기꺼이 그 길을 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1일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모임 신당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정 고문은 “정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의 낮은 현장”이라며 “용산참사는 반성과 성찰의 출발점이었다. 땅 위 30cm에서 허공을 걷는 정치가 아니라, 땅바닥에 발을 딱 붙이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현장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그동안 시대 아픔을 함께 하지 못했고, 진심으로 국민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도 정치인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아프게 깨달았다”고 반성했다.

정 고문이 탈당하고, 합류하게 될 국민모임(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에는 명진 스님,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 정지영 감독, 정남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종교‧문화‧노동‧시민사회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국민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 계파와 소속을 넘어 연대하고 단결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제대로 된 정치세력의 건설에 함께 앞장서자”며 제3정당 창당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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