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이자 방송인인 허지웅씨가 지난 29일 사실과 다른 악성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과 이를 확대재생산한 일베 유저 등을 고소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허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에 관한 참담한 수준의 글을 반복해 게시하는 이가 있었습니다”며 “이런 일은 언제나 있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 같아 참았는데 최근 일베와 조선닷컴을 통해 많이 전파되었더라고요. 원저자와 전파자들 모두 자료취합이 완료되어 법적절차에 들어갔음을 알립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글은 다음 아고라 등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게시글이다. 해당 글은 허씨가 집단 강간범이라는 다소 허무맹랑하고 악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허씨는 3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단순히 나를 험담하는 글이라면, 웃고 넘어갈 수 있겠으나 이것은 없는 사실을 날조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밝혔다. 

   
▲ 영화평론가 허지웅씨. (사진 = JTBC)
 

허씨는 “6개월 전부터 어떤 사람이 해당 글을 100차례 이상 반복해서 올렸는데, 대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를 일베 등 누리꾼들이 확대재생산하면 걷잡을 수 없이 루머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모욕죄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 판단해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고소했다”며 “일부 사람들은 이를 믿기도 해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베 게시판에도 관련 내용들이 게시됐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 영화평론가 허지웅씨가 집단 강간범이라는 다소 허무맹랑하고 악의적인 내용의 글이 다음 아고라 및 일베 게시판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 영화평론가 허지웅씨가 집단 강간범이라는 다소 허무맹랑하고 악의적인 내용의 글이 다음 아고라 및 일베 게시판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한편, 허지웅씨는 지난 9월 자신의 SNS에서 ‘극우 단체’ 서북청년단을 두고 “이 단체는 심각한 혐오범죄로 분류되고 관리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썼다.

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변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고발을 남발한 심상근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허씨를 고발했다.

당시 허씨는 “고발당한 사람들은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하니까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줄이게 되고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을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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