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임기, 박근혜 정권 남은 3년과 같다. 누가 살아남을지 선택지는 나와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첫 직선위원장으로 선출된 한상균 당선인은 “박근혜 정권과 민주노총은 양립할 수 없다”며 “올 1월 1일부터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총파업 투쟁본부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파괴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회’에 한상균 당선인 뿐 아니라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 2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파괴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회’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 = 장슬기 기자)
 

한 당선인은 “민주노총 직선제 선거를 통해 사소한 것에서 변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봤다”며 “변방의 해고노동자가 분노 좀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니라 한국사회 권력의 오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조합원의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당선인은 “박근혜 정권이 민주주의를 우습게 아는 것에 대해서 분노할 시간은 지금까지로 족하다”며 “민주주의 사회,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이 보장돼 정당하게 노동하고 그 대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외쳤다.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결정된 통합진보당(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은 민주·자주·평등·평화통일을 말하면 잡아가려고 한다”며 “진보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진보당의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이라며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 2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파괴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회’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장슬기 기자)
 

이 전 대표는 “진보당이 국민들 마음속에 스며들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노동자·농민·서민들과 공감하는 진보정치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진보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헌재의 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권 하에서 농민들의 삶도 어려워졌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박근혜 정권은 ‘종북’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며 “농민들이 농산물 값에 대해 이야기하면 종북,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살기 힘들다고 외쳐도 종북, 군사주권 팔아먹는 박근혜 정권을 비판해도 종북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종북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올바로 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그렇다면 ‘그래 나 종북이다’라며 당당하게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29일 발효 예정인 한미일 군사정보공유약정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한미일 군사정보공유를 국회를 통과해야하는 조약이 아닌 단순 양해각서(MOU)를 통해 추진했다”며 “군사정보를 수집하게 되는 미국에게 우리의 군사주권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서울역에서부터 박근혜 정권을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들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행진하면서 박근혜 정권 해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행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민주주의는 민중이 주인인 세상인데 박근혜 정권은 민중을 탄압하고 있다”며 “대학생이 먼저 나서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청년연대에서 참여한 한 청년은 “박근혜 정권의 60%에 가깝던 콘크리트 지지율도 이제는 깨졌고, 이런 지지율은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고 들었다”며 “박근혜 정권이 그만큼 민심을 잃었다는 증거고 민주주의가 위기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청년은 “2015년부터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27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한국진보연대 주최로 열린 ‘민주파괴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회’에 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 =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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