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씨앤앰 사태해결 간담회’에서 시민사회대표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야당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 차원의 공론화를 약속했으며, MBK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씨앤앰 복직투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사측과 여러 차례 논의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109명의 노동자가 해고된 후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노동자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172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 동지는 45일째 전광판 위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20여명은 단식 5일차”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대표들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소장은 “현재 전광판 위에 올라간 두 동지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오죽하면 검진을 한 의사가 자기가 대신 농성을 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조합원들이 생계 문제로 다들 힘들어한다”며 “이 시기 정치권의 도움이 절박하다. 청문회를 추진하는 등 말보다 몸으로 함께 해준다면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26일 국회에서 씨앤앰 사태해결을 위한 원내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금준경 기자.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언론계 문제 중에서 정치권이 유독 케이블업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며 “KBS와 MBC의 언론노동자들이 전광판 위에 올라갔다면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씨앤앰 문제는 투기자본이 언론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야당이 정부여당과 자본권력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현재 시민사회는 온 역량을 투입해 씨앤앰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도 이 문제만큼은 근성과 끈기를 보여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국민들에게 야권과 노동시민사회세력이 힘을 합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우선, 야당 상임위 차원에서 공동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의원은 “올해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초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3개 상임위에서 씨앤앰사태 해결을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와 환노위, 미방위 간사인 김기식, 이인영, 우상호 의원은 26일 씨앤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인데 눈 깜짝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차가운 겨울을 지내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당이 응할 가능성은 적지만 청문회를 추진하는 등 투기자본을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정부가 투기자본의 규제를 강화하고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분명한 태도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 씨앤앰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강성덕(35)씨와 임정균(38)씨가 지난달 12일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위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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