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VOD(Video On Demand) 일자별 시청시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 중 VOD 다운로드 횟수는 MBC<무한도전>이 가장 많았다. 본방 이후 일주일 이내 VOD 이용자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는 시청점유율 제도개선의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의 IPTV사업자와 케이블TV사업자로부터 프로그램의 방영 후 30일 동안 VOD 일자별 시청시간을 제출받아 분석했다. 대상은 10개 TV채널에서 올해 10월 초 방송된 42개 주요프로그램이다. 장르 비율로는 예능 프로그램 19개, 드라마 8개, 교양 등 기타 15개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 중 VOD다운로드 1위는 MBC<무한도전>으로 나타났다. 이어 KBS2TV<슈퍼맨이 돌아왔다>가 2위, SBS <런닝맨>이 3위를 차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 순위와는 다른 결과다. 닐슨코리아가 제공한 시청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일자 프로그램 시청률은 <슈퍼맨이 돌아왔다>17.5%, <무한도전>12.5%, <런닝맨>8.9% 순이다. 

   
▲ TV방송 주요 프로그램 VOD 다운로드 횟수 순위. 10월 6~12일 동안 지상파와 종편 등 10개 채널 42개 프로그램 대상 평가 결과다. 단위는 1만건.
 
   
▲ TV방송 주요 프로그램 VOD 다운로드 횟수 1~10위를 차지한 프로그램의 해당 방영일자 시청률(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JTBC <비정상회담>과 <마녀사냥>은 해당일자 시청률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평균적으로 3~4%, 1~2%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왔다 장보리>는 35%의 시청률을 기록해 무한도전과 3배 가까운 차이로 앞섰지만, VOD 다운로드 횟수는 <무한도전>이 83만3307건으로 <왔다장보리> 51만6498건보다 높았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VOD다운로드 횟수 간의 격차도 돋보였다. JTBC <마녀사냥>과 <비정상회담>은 각각 1~2%대, 3~4%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인다. 반면 VOD다운로드 수는 <마녀사냥> 30만6465건, <비정상회담> 49만3453건으로 나타났다. <비정상회담>은 KBS2TV의 인기예능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40만2360건) 보다 다운로드 횟수가 많았다.  

한편 VOD 이용일자별 시청시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청시간(1달 기준) 중 본방 후 일주일 이내 VOD이용자가 46.0%로 나타났다. 이후 시청시간의 누적비율은 14일까지 60.4%, 21일까지 73.1%로 나타났다. 

시청기간의 분포는 장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예능 프로그램은 본방 후 1일 이내에 VOD 이용시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다 7일과 21일을 기점으로 이용시간이 다시 증가한다. 드라마는 대부분의 시청시간이 본방 후 3일 이내로 집중됐다. 교양 프로그램은 일자별로 시청시간의 기복이 크지 않았다.

   
▲ 지난주 방영된 MBC <무한도전> 화면 갈무리.
 

방통위는 종편의 경우 본방 종료 7일 후, 지상파방송의 경우 본방 종료 21일 후부터 VOD 무료시청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시청기간 분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본방 이후 시청자들이 며칠 동안 VOD를 다운로드 받는지 분석해 시청률에 어떻게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체 프로그램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보기 순위파악용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