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 등 노동·시민사회 단체는 16일 오후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씨앤앰 사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 6명이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씨앤앰 노동자들을 포함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씨앤앰 노동자들이 부당한 정리해고 탓에 거리에 내몰렸다”며 “동지들을 위해 광고탑에 오른 두 노동자가 지상에 내려오는 날까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서울신문 광고탑에서 35일째 고공농성 중인 임정균, 강성덕씨의 근황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두 동지가 면역력이 떨어져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우리에게 싸움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저녁마다 강성덕 동지의 어머니와 임정균 동지의 부인과 딸이 농성장을 방문해 광고판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가운데)등 노동자 6인이 씨앤앰 해고노동자 복직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삭발식을 마치고 케이블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법조계·종교계·청년단체 대표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간접고용과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씨앤앰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자본과 재벌이 부당행위를 하더라도 이를 규제하고 통제해야 할 당국이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오늘날 노동현실을 보며 법조인으로서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 법조인들도 함께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얼마 전 LG유플러스에서 일하던 청년이 목숨을 끊었다”며 “유서에서 청년은 회사를 가리켜 ‘거대한 사기꾼’같다고 썼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목숨을 끊은 청년들과 희망연대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억울함을 딛고 일어선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 길에 청년노동자들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양한웅 조계종 집행위원장은 “교섭이 시작된다고 해서 잘 끝날 줄 알았는데 기만이었다”며 “불교를 비롯한 3대 종단이 힘을 합쳐 씨앤앰 노동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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