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자신들이 ‘종북’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는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대해 1일 서울중앙지검에 조선일보, TV조선, 디지틀조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7일 황 대표가 진행했던 인터넷 방송 발언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고 북한에 대한 찬양ㆍ고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달 19일 진행된 ‘통일 토크콘서트’의 황 대표와 신 씨 발언에 대해서도 내사중이다. 

지난달 24일 조선일보는 경찰 조사를 받은 황씨에 대해 <이번엔 從北 인터넷방송…김정일 사망땐 喪服 입고 진행>이라는 기사에서 “황씨는 지난 4년간 230회에 걸쳐 ‘채널6·15’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종북·반정부·반미적 색채의 방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신씨에 대해서도 지난달 22일 <서울 한복판 ‘종북 토크 콘서트’ 경찰, 국보법 위반여부 내사 착수>라는 기사에서 “신씨가 ‘사람들이 젊은 지도자(김정은)에 대한 기대감에 차 있고 희망 차 있는게 보였다’”는 발언을 전하면서 “북한사회를 인권·복지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 재미교포 신은미씨(사진 왼쪽)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종북’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는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대해 1일 서울중앙지검에 조선일보 등을 상대로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TV조선 <황금펀치> 화면 갈무리.
 

지난달 21일 TV조선 <황금펀치>에 출연한 최단비 변호사는 신씨의 발언에 대해 “찬양고무죄는 반국가단체나 지령을 받은 자를 찬양해야 하는 것인데 북한에서 개발한 맥주가 맛있다거나 북한에서는 산모를 비행기로 데리고 온다더라는 식의 표현을 했다”며 “국가보안법을 교묘하게 이용해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 “한 종편 방송에 나온 해설자들(변호사와 정치평론가)이 나에게 아주 머리가 좋거나 아니면 아주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는 국가보안법을 잘 알지도 못하며 또 이를 의식해 내 발언을 조절하지 않았고, 내 생각을 밝히는데 함께 한 상대가 누구인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눈치를 보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 사는 가련한 해설자들에게는 아마도 그렇게 비친 모양” 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조선일보 등이 여론조작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나에 대해 왜곡한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서”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한편 신씨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과 기획한 '북한수다여행' 토크콘서트를 취소했다. ‘북한수다여행’은 4일 김대중도서관에서 하기로 예정됐던 토크콘서트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신씨 측이 행사 당일 일부 극단적인 보수 단체가 물리력을 동원해 충돌할 가능성과 신변안전 우려를 이유로 토크콘서트 취소를 요청했다”며 “일부 언론보도에서 나온 것처럼 토크콘서트가 불필요한 종북 논란을 부추긴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제가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대사관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위협 전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토크콘서트가 예정된 김대중도서관에 피해를 줘서도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 신씨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입장과 토크콘서트와 관련된 향후 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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