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씨앤앰(C&M)이 26일 공식석상에 섰다. 협력업체(하청) 해고자 109명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노동자 두 명이 2주 넘게 벌이고 있는 고공농성과 관련해 원청 씨앤앰 장영보 대표이사가 3자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주목된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 씨앤앰과 파트너사 협의회(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노동자를 포함한 희망연대노동조합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전광판 위 농성에 따른 안전문제를 고려해 도의적이고 인도적 차원에서 농성 근로자들의 고용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현재 전광판 농성 중인 근로자들도 하루 빨리 내려와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는 ‘3자 협의체’에 대해 “(고공농성자들이) 내려오는 것이 전제조건은 아니”라면서도 “(농성자) 두 분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고, 두 분과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같이 협의체에 참여하고 상의하는 게 맞다. 하지만 내려오지 않더라도 논의는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협력업체 변경 시 기존 인력의 고용승계 등을 최대한 협조한다’는 내용의 협약이 원청의 의무가 아닌, 협력업체의 협조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당해 협약이 원청의 의무가 아닌 협력업체의 협조사항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씨앤앰이 협력업체 각 사에 고용승계 요청 관련 공문을 발송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에 신규 업체가 고용 승계를 위한 조합원 면접을 진행했으나 상당수가 면접에 응하지 않아 고용 문제가 발생됐다는 점도 아울러 밝혔다. 

   
▲ 씨앤앰 장영보 대표이사. (사진 = 씨앤앰)
 

하지만, 희망노조가 요구했던 △109명 해고자 원직복직 △구조조정 중단 및 고용보장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위로금 지급 등 제안 4가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장 대표는 매각과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매각은 씨앤앰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국민유선방송투자(KCI) 투자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인사‧노무 등 씨앤앰의 전반적인 경영상황은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희망노조 씨앤앰 지부·케이블방송 비정규직 지부는 기자회견 직후 성명에서 “씨앤앰 장영보 대표이사가 노동조합에 3자 협의체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과 문제해결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서고, 파트너사 협의회 또한 이를 수용한다면 노동조합 역시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섭의제로는 해고자 복직문제와 더불어 노조의 4대요구안이 의제가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현사태에 대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3주체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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