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저성과자’라는 이유로 교육발령을 받은 MBC PD 등 구성원 5명이 ‘3개월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교육대상자 12명 가운데 7명 대부분이 지난 17일 비제작부서로 배치된 것에 이어, 나머지 5명에 대한 인사도 ‘대기발령’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이들 5명은 부장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24일 나머지 교육대상자 5명에 대한 3개월 대기발령 인사 조치를 내렸다. 교육대상자 12명 중 강연섭 기자를 제외한 11명 모두 비제작부서나 대기 발령을 받게 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발령에 이은 인사배치로 인해, <불만제로> ‘자동차보험의 두 얼굴’ 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았던 이춘근 PD와 2011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지낸 임대근 기자는 경인지사로, <불만제로> ‘잇몸약의 배신’ 편으로 한국PD연합회 작품상을 받은 21년차 이우환 PD는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이 났다. MBC는 지난달 27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안”이라는 명목으로 신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이 밖에도 사내 전산망에 MBC 경영진 행태와 편향 보도, 부당한 교육명령을 비판하다 2013년 중징계를 받았던 이용주 기자와 2012년 파업 당시 김재철 사장에게 파업 사태의 책임을 묻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던 윤병채 기자(1986년 입사)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발령을 받는 등 MBC 인사는 안팎으로 ‘솎아내기’, ‘보복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MBC는 ‘교양국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배치에 대해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역량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을 중심으로 그에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매체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부문과 직종 구분 없는 최적의 인력 재배치로 융복합 역량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MBC는 교육 대상자들에 대해 “모든 본부와 조직에서 배치를 원하지 않아 직무배치가 보류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