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57)이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 후 산하 공공기관장이 사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원장은 10일 오전 진흥원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콘텐츠진흥원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후임자 선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무부처에 뜻을 전달했다”며 “조만간 그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원장은 “후임자가 결정되면 임기가 다소 남아있더라도 물러날 생각”이라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 원장은 2012년 3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됐고, 임기는 오는 2015년 3월까지다. 통상 원장 공모에는 두 달 정도 소요돼 내년 1월까지는 직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2008년 YTN 보도국장 당시의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모습. (사진 = 이치열 기자)
 

홍 원장의 조기 사의 표명은 최근 문체부의 ‘새 판 짜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체부는 지난달 기존 4실6국 체계를 6실 체계로 바꾸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윤태용(55) 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을 문화콘텐츠산업실장으로 발탁하는 등 인적 쇄신을 꾀했다. 문화콘텐츠산업실은 진흥원 감독의 역할을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1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후임 인선을 보다 용이하도록 하려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공개 모집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 출신 홍상표 원장은 YTN 보도국장, 경영담당 상무이사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그는 11일 ‘YTN사장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긍정과 부정 대신 “지금 이 시점에서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없다”고만 답변했다. 배석규 YTN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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