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지부, 지부장 오정훈)가 지난 5~7일 기자직 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조복래 편집총국장 내정자 임면동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부결됐다. 재적 563명 중 530명이 참여(투표율 94.14%)했지만 찬성이 투표 참여자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된 것. 

편집총국장 임면동의 투표 정족수는 재적 2/3 이상 참여와 참여자 과반 찬성이다. 찬반 비율은 단협 조항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이번 편집총국장 임면동의 투표율은 역대 최대였다. 2012년 초대 편집총국장 임면동의 투표는 74.86%, 지난해 2대 편집총국장 투표는 72.73%를 기록했다. 두 편집총국장 중간평가 신임투표는 각각 74.21%와 68.13%였다.

편집총국장 제도는 공정보도를 내걸고 지난 2012년 연합뉴스지부가 벌인 103일 파업 결과로 만들어졌다. 임면동의 투표 역시 공정보도를 위해 연합뉴스 노사가 정한 제도다.

조 내정자는 2012년 103일 파업을 촉발한 불공정 보도 논란 중심에 있었다는 내부 비판을 줄곧 받았다. 

조 내정자는 지난 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당시 부국장을 하고 있었는데 소신껏 목소리를 높이고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했어야 했다”며 “혹여 나로 인해서 상처 받은 후배들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구성원 신뢰를 얻지 못했다.  

연합뉴스지부는 7일 “사측은 임면동의 투표를 통해 드러난 사원들 뜻을 확인하고, 편집총국장 제도 본질에 맞도록 자리에 걸맞은 인사를 새롭게 지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