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가 자사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위원회 품질평가 1위를 차지했다는 인터넷매체 오보를 받아쓴 MBC의 오보에 대해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MBC는 지난달 17일 ‘뉴스데스크’와 ‘이브닝뉴스’에서 “MBC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2014년 1차 프로그램 품질평가에서 뉴스와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며 “뉴스 부문에서는 MBC 이브닝뉴스가 타사의 메인뉴스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드라마 부문에서는 ‘왔다! 장보리’가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였다.

이 오보는 MBC 홍보자료에서 시작됐다. MBC는 전문조사기관인 나이스 R&C에 의뢰해 프로그램 품질평가를 실시했고, 홍보자료를 통해 평가 결과를 전했다. “MBC 드라마 ‘왔다!장보리’가 방송3가 프로그램 품질평가 1위, ‘이브닝뉴스’가 뉴스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으며 지상파 4채널에 대한 브랜드자산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는 내용이었다.

   
▲ 지난 17일 ‘MBC 이브닝 뉴스’ 방송화면과 기사 문장.
 

한 인터넷매체는 이러한 홍보자료를 받아쓰며 지난달 17일 낮 ‘MBC, 방송통신위원회 프로그램 품질평가 2관왕 등극’이라는 제목의 잘못된 기사를 내보냈다. MBC본부에 따르면 MBC가 이 매체 보도를 다시 받아 쓰면서 오보를 냈다. MBC는 지난달 20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정정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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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김성묵)는 5일 회의에서 MBC 오보에 대해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야권 측 박신서 위원은 “자사 이해관계가 걸릴수록 최대한 공정해야하는데 팩트 확인을 안 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방송했다”며 “의견진술을 한 번 들어보자”고 말했다. 야권 측 장낙인 위원은 “아무도 확인 안 했다는 것 아닌가. 데스크는 뭐하고 있었나”라며 “이거 완전히 사기”라고 비판했다. 

여권 측 함귀용 의원 역시 “실수든 고의든 객관성에 어긋난 보도로 심의규정에 어긋난다. 자사 이익과 관련된 부분이니 의견을 들어보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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