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20부작 드라마 <미생>(김원석 연출, 윤태호 원작)의 인기가 뜨겁다.

5일 오후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미생> 기자간담회에는 70여명의 기자가 몰렸다. 이날 tvN은 서울스퀘어 13층에 위치한 영업3팀 세트장을 공개했다. 종합무역상사 내부를 사실적으로 옮기기 위한 각종 서류 및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세트장을 둘러보던 한 기자는 “기자들이 다들 팬심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미생>은 지난주 5회차 시청률에서 평균 4.6%, 최고 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시청률보다 뜨거운 건 온라인에서의 반응이다. tvN측은 <미생>이 지난해 <응답하라 1994>만큼의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부작인 <미생>은 현재 11화 촬영을 진행 중이고 대본은 14화까지 나와 있다. 원작 <미생>의 작가 윤태호씨는 대본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미생>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4년 전 KBS 2TV <성균관스캔들>을 연출하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생>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 윤태호 작가를 찾아가 “다큐 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다”며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이 대부분 로맨틱코미디, 메디컬, 사극인데 직장인의 리얼한 삶이 담긴, 다큐장르가 포함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tvN 드라마 '미생'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PD. ⓒtvN
 
   
▲ tvN 드라마 '미생'에서 안영이 역을 맡은 배우 강소라씨. ⓒtvN
 

연출의 모토는 무엇일까. 김 PD는 “원작 만화는 컷마다 상상의 폭이 크다. 만화대로만 표현한다고 잘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만화 한 컷의 이전과 이후를 상상하며 그 상상의 지점까지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들은 다큐와 예능을 보며 울지만, 정작 드라마를 보면서는 안 울더라”며 “우리는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을 보여주며 감동을 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배우 강소라씨가 유일한 여사원인 안영이 역을 연기하는 감정을 밝히며 “처음에는 내 잘못도 없는데, 나는 능력도 있는데 여성이란 이유로 핍박받아 억울했다”고 밝혔다. 강소라씨는 “안영이는 (남성 중심 조직에) 지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안영이에겐 다른 선택권이 없다. 최대한 실력으로 증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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