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미디어오늘배 전국 언론인 족구대회가 1일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KBS, SBS, CBS, MBC아트, 국민일보, 국민P&B, 대구MBC, 아리랑 국제방송, 농어민신문, 스카이라이프, 언론노조, 미디어오늘 등 19개 팀이 참가했다. 번외로 언론광장, 언론연대·민언련, 새언론포럼 등이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경기는 1부리그와 2부리그로 나눠 진행됐으며 치열한 예선을 거친 끝에 국민일보지부(A), 미디어오늘(A), SBS(A), CBS, 대구MBC, 국민P&B(A) 등 6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2부 리그에는 국민P&B(B), 언론노조, SBS, 아리랑국제방송, 국민일보지회(B), 스카이라이프, MBC 아트, 농어민신문 등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 제10회 미디어오늘배 전국언론인 족구대회가 1일 성공회대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이치열 기자.
 

지난해 결승전에서 SBS(A)에게 패했던 CBS가 결승에서 다시 SBS(A)와 맞붙어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CBS(A)의 간판 공격수인 정해권 선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SBS가 강팀이지만 우리팀이 연습을 많이 했다”며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부리그 경기에선 SBS(B)가 결승전에서 MBC아트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SBS는 전통적인 강호였다. 2006년 2회 대회와 2007년 3회 대회, 2009년 5회 대회, 2012년 8회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2008년 4회 대회와 2011년 7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2010년 6회 대회에서는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결승전이 끝난 후 최영하 선수는 패인에 대해 “올해 수비수 2명이 교체됐는데 상대팀이 그 점을 잘 파고들었다”라고 말했다.

CBS는 신흥강자로 부상한 팀이었다. 지난 대회에서 SBS(A)에게 패했지만, 결승전까지 파죽지세로 경기를 진행했다. 결승전 역시 SBS(A)를 상대로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며 경기 내용면에서도 SBS(A)에게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SBS(A)와 CBS의 경기는 예선전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CBS의 간판 공격수 정해권 선수는 빠른 내려찍기가 돋보였다. 특히 점프 후 공을 내려찍는 기술은 상대팀이 수비하기 까다로웠다. 지난해 우승팀인 SBS(A)의 간판 공격수 최영하 선수 역시 내려찍기 기술이 돋보였다. 최영하 선수는 상황에 따른 변칙적인 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했다. 특히 공을 토스해주는 최학병 선수와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 결승전 시작 전 CBS팀 정해권 선수(왼쪽)와 SBS(A)팀 최영하 선수가 서로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결승전은 두 팀의 간판 공격수가 펼치는 창과 창의 대결이었다. 정찬마 대한족구연맹 사무처장에게 두 선수 중 어느 선수의 실력이 앞서는지를 묻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실력 차이가 있기보다는 스타일의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권 선수가 ‘속공’으로 속사포식 공격을 강행하는 스타일이라면 최영하 선수는 상황에 따라 변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승전에서 두 팀은 명승부를 펼쳤다. 첫 세트에서 정해권 선수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CBS가 수세에 몰렸지만 팀워크면에서 SBS를 앞섰다. 두 번째 세트에선 SBS가 맹공을 펼쳐 먼저 15점을 채웠다. 하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SBS 수비의 허점이 드러났다. 점수는 13대 5까지 벌어졌고 끝내 CBS는 15대 8로 마지막 세트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 제10회 미디어오늘배 전국언론인 족구대회 시상식에서 CBS팀 대표(오른쪽)가 우승 상장을 들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정해권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SBS를 누르고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워크가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미디어오늘팀은 사상 최초로 본선 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찬마 대한족구연맹 사무처장은 “매해 예선에서 탈락하던 미디어오늘이 이전과 달라졌다”며 “개발에 땀난 격”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제10회 미디어오늘배 전국언론인 족구대회에선 족구대회 외에도 훌라우프 돌리기, 제기차기, 동전 던지기 등 다채로운 경기가 열렸다. 사진=이치열 기자. 
 

이번 족구대회엔 훌라우프 돌리기, 알까기, 동전 던지기, OX퀴즈,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훌라우프 돌리기는 국민P&B팀 조종한 선수의 딸인 조민경 양이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조민경 양은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과 언론노조팀 이만재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훌라우프 우승 상품은 맥주상품권이었으나 미성년자인 조민경 양이 우승하면서 상품을 문화상품권 5만원으로 바꾸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엔 특히 언론계 원로인 장행훈 언론광장 대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행훈 대표는 “자주보기 힘들었던 언론계 후배들과 함께 하게 되니 기분이 좋다”며 “미디어오늘 족구대회처럼 많은 언론인들이 함께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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