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국 폐지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번 MBC 조직개편은 한마디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이었다. MBC는 지난 27일 MBC 공식블로그 ‘M톡’을 통해 안팎으로 논란이 됐던 조직개편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MBC는 기존 교양제작국이 담당했던 다큐멘터리 개발‧제작 기능을 ‘콘텐츠제작국’으로 이관했고, 나머지 교양 부문을 예능1국 산하에 신설된 ‘제작4부’로 통합했다. MBC는 교양국 폐지와 관련, “본사가 취약한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해 예능1국에 제작 4부를 신설해 유익한 교양과 재미의 예능이 복합된 프로그램 개발과 제작을 담당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MBC는 “그룹 차원의 콘텐츠 유통 수익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고, 뉴미디어 진출 전략과 미래형 신규 플랫폼 개발 등 매체 전략 기능을 확대한다”는 명목 하에 미래전략본부 산하 ‘매체전략국’을 신설했고, 모바일 콘텐츠 개발 기능을 위해 편성제작본부 직속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이 밖에도 수익과 마케팅을 고려한 부서 신설이 눈에 띈다. MBC는 콘텐츠 마케팅을 위해 드라마프로듀싱부를 드라마마케팅부로 바꾸었다. 예능본부 산하에 예능마케팅부, 보도본부에는 뉴스사업부를 신설했다. MBC는 “마케팅 개념은 단순 프로듀싱을 넘어 프로그램 홍보도 포함된다”며 “늘어나는 중국 제작 사업 강화를 위해 예능본부 산하에 해외사업부도 신설했다”고 밝혔다. 

▲ MBC가 지난 27일 MBC공식 블로그에서 밝힌 조직개편 비전과 내용.

MBC는 또 부사장 직속으로 특임사업국을 신설했다. MBC는 “특임사업국은 미래형 신규 매출 사업을 개발하고 독립적 성과 측정이 가능한 특별 프로젝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며 “특별 프로젝트팀에 대해서는 별도의 평가 및 보상 제도를 적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 운영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사업본부 산하에 신설된 자산개발국 및 신사업 개발센터 등도 수익성을 염두에 둔 개편이다. 

MBC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7본부 30국(실) 6센터 102부(총국/소)에서 7본부 29국(실), 8센터, 99부(총국/소)로 전환됐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불요불급한 사업과 예산은 솎아내 긴축 운영하되 타당성 있는 핵심 사업에는 역량을 집중해 조직의 효율적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등 언론시민단체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공공성 후퇴를 우려했다. 이들은 27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방송사 가운데 보도부서 내에 사업부를 설치한 방송사가 과연 어디 있느냐”며 “공영방송 MBC가 보도를 이용해 광고를 따내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