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법인카드 내역 ‘조작’ 제출 의혹에 대해 “맹세코 그런 적 없다”며 반박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등 국정감사에서 김 이사장은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제기한 ‘이사장 법인카드 내역 조작’ 의혹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발뺌을 하면서도, “그게 사실이라면 바로 시정을 할 것”이라며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의원은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방문진이 국정감사에 조작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이 국회에 세 차례 제출한 김 이사장 법인카드 사용내역 가운데 2차 제출 자료와 3차 제출 자료를 보면, ‘날짜’, ‘가맹점’, ‘금액’이 동일한 항목 12건(2013년 3월 22일~31일까지 사용분)이 공통적으로 기재돼 있지만 카드번호가 달랐다. 2차 자료에서 개인명의카드(카드번호 ‘V000000’)로 기재돼 있던 것이 3차 자료에서는 법인명의카드(카드번호 ‘M000000’)로 뒤바뀐 것이다. 

   

▲ 방문진이 국회에 제출한 김문환 이사장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 = 방문진)

 

 

또 2차 자료에서 있던 일부 법인카드 사용내역 5건(2013년 3월  29일~4월 3일 사용분)은 3차 자료에서는 누락돼 있었다. 송 의원은 “2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면서 1개 사용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카드번호 등을 조작하고 누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 이사장은 국회 자료제출 거부를 부하 직원에게 지시하고 거듭된 자료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자료를 이렇게 조작해서 제출한 행위는 국정감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려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은 “(미방위) 위원장이 이런 행태에 대해 고발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국회 증언법 제15조를 보면, 국회는 서류제출 요구를 거부한 경우 위원장 명의로 고발해야 한다. 

김 이사장은 송 의원의 발언에 대해 “당황스럽다”면서도 “맹세코 그런 적 없으며, 제출범위에 대해서 논의했을 뿐 자료제출을 거부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이사장은 송 의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반박을 하지 못한 채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바로 시정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알려왔습니다>

10월 24일 송호창 위원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오류가 발생한 17건을 방송문화진흥회가 확인한 결과, 지난 2013년 김문환 이사장 취임 이후 개인지정업무추진비 카드가 발급되기 이전까지(2013년 3월 22일~4월3일) 약 보름간 공용법인카드 사용분으로, 10월 17일 제출된 자료 작성 시 12건의 표기오류와 10월 23일 제출된 자료 작성이 5건의 누락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당일 확인감사 현장에서 실무진의 실수로 카드번호 기재 오류가 있었음을 설명하고 오류를 수정한 자료를 송호창 의원실(이명행 비서관)에게 제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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