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통합 시청점유율 조사’를 추진하며 실시한 ‘VOD 시청률 조사’가 현행 실시간 TV 프로그램 대상 시청률 조사와 상당한 차이를 보여 시청률 조사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디어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실이 분석한 방통위 자료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VOD시청시간’을 입수했다. 자료에 따르면 VOD 시청률은 1위가 SBS였고 MBC, KBS2TV, JTBC순이었다. 최 의원은 “실시간 시청률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 1TV는 0.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 채널별 TV VOD 이용시간, 조사기간 2014년 1월~6월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 최민희 의원실 제공)
 

이번 조사는 N스크린 민관협의회에서 6개 SO(티브로드, HCN, CCS충북, KCTV제주, 금강방송, 울산중앙방송)와 2개 IPTV사업자(KT, SKB)를 대상으로 했다. 방통위 미디어다양성정책과 곽동엽 사무관은 2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N스크린 민관협의회는 시청률 조사 기술 협조를 위한 회의”라며 “이 자료는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VOD시청시간 200위 자료를 방통위에 제출해 이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본방 시청시간 대비 VOD 시청시간의 비율을 분석한 결과 JTBC의 <마녀사냥>이 TNmS 시청률조사 대비 76.2%로 VOD 시청시간 상위 10위 프로그램 중 실시간 시청시간보다 VOD 시청시간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프로그램으로 조사됐다.

   
▲ TNmS 기준 프로그램별 TV VOD 콘텐츠 시청기간 상위 10위, 조사기간 2014년 1월~6월 (방송통신위원회 자료 = 최민희 의원실 제공)
 

최 의원은 “이는 동시간대 타방송 시청 등 사정상 본방송을 보지 않아도 인기 프로그램은 VOD를 통해서 시청한다는 뜻”이라며 “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본방송 기준의 시청률로 프로그램의 인기 유무를 판단해 조기종영이나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내리는 현 조사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 의원은 “유료 VOD 매출이 최근 3년간 1조원을 넘고, 무료 VOD 시청자는 이보다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데 이어 VOD 시청률 또한 일부 프로그램은 본방 시청률을 넘을만큼 높다”며 “방통위는 시청률 조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지속적으로 시청률 조사 방법을 위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곽 사무관은 “7월 말에 N스크린 민관협의회 회의가 시작됐는데 시청률 조사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방송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사하는 방식을 연말까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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