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진상규명의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문화예술인 모임인 ‘세월호게릴라음악인’이 개최한 ‘긴 울림’ 음악회가 열렸다.

세월호게릴라음악인은 지난 6월 페이스북에서 그룹에서 160여명의 음악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됐다. 지난 8월 15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대전시 유성성당에서 음악회를 여는 등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활동했다. 이날 ‘긴 울림’은 10번째 음악 공연이다.

세월호 참사가 벌써 200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책임진 사람이 없는 가운데 서서히 인원이 줄어드는 광화문 단식 농성장을 음악의 힘으로 다시 채우려는 행사였다.

서울 광화문 단식농성장에는 시민과 유족 등 100여명이 모여 진행된 이날 행사는 세월호게릴라음악인 소속 음악인 10여 명의 공연으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대금(한충은), 피아노(김미영), 바이올린(김은실), 클라리넷(김태훈) 등의 다채로운 순서로 진행됐다. 사회는 바리톤 김태선 씨가 맡았다.

   
▲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긴 울림' 음악회에 세월호게릴라음악인 구성원인 정미영 씨가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다.
 

이날 공연의 기획을 맡은 한송이 씨는 “음악인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동참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세월호특별법을 지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제 북받치던 슬픔과 분노를 온전히 간직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김 모씨(55)는 “문제가 끝나지 않았는데 계속 알려야지”라며 “음악도 듣고 세월호도 알리고 일석이조”라며 공연을 호평했다.

사회를 맡은 바리톤 김태선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음악인들이 많이 불렀던 노래”라며 ‘내 영혼 바람되어’를 불렀다. 바리톤 김 씨는 이 곡의 가사가 ‘그 곳에서 슬퍼마오 (중략) 이 세상을 떠난게 아니라오’라며 “세월호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2학년 1반 김수진 아버지는 “참사 200일인 11월 1일 날에 모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줄이고 세월호특별법 만을 위한 문화제 행사를 전국민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많이 참여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된 이날 공연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기획을 맡은 한 씨는 “다음 공연은 세월호 참사 11월 1일에 안산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는 추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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