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5시53분 경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 중 인근 환풍구가 무너져 20여명이 추락해 16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주최측에서 제대로 안전관리를 못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경기재난소방본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사상자 27명 중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부상자 중 2명은 환풍구 붕괴 때 지상으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오후 9시 50분 분당구청 사고대책본부 공식브리핑과 동일하다.

분당구청 사고대책본부 김남준 대변인은 오후 9시50분 브리핑에서 “환풍기에 서 있던 사람들이 환풍기 덮개가 무너지면서 환풍기 통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대책본부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동으로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7일 오후 발생한 판교 태크노밸리 공연 추락 현장. 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경기도의 사고수습 과정에 대해 경기도청 과학기술과 김병연 총무관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최초 소방재난본부에 재난대책본부를 꾸렸으나 현재는 경기도 현장 인근인 분당구청으로 옮겨 운영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후 10시 긴급 안전관계 장관·관계자 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사고 피해자인 김아무개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환풍구 위에 서 있다가 출렁거려서 위험하다고 느껴 환풍구 끝으로 이동했다”며 “공연 관람 중 뒤에서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환풍구가 무너지고 있어 난간을 잡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MC가 시작 전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환풍구 주변에 안전요원들이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일환으로 오후 5시부터 시작했다. 이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과학진흥원이 주최했으며 언론사인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입주 기업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교류를 위한 축제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환풍구 덮개 아래로 사상자들이 추락한 현장. 사진=경기재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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