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전단살포로라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날 열린 전단살포 행사의 취지에 대해 천호선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 이후 검찰은 사이버사찰을 위한 팀을 만들었고 실시간 검열을 위한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며 “정부가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사이버상 표현의 자유는 억압하면서도 대북 전단에 대해서는 묵인하는 정부의 정책이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청와대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전단을 살포한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전 의원은 “이 전단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대박삐라’”라며 “바람이 전단이 향해야 할 북쪽(청와대)으로 매섭게 불어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잘못된 철학과 정책추구로 국민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으며, IT기업들도 피해를 입어 대한민국이 IT강국이 아닌 IT탄압강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노 전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안전한 것은 전단 밖에 없다. 간섭받지 않고, 사찰 당하지 않는 전단을 살포해 대통령을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 정의당 관계자들이 전단 살포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서기호 의원은 “카톡에 이어 네이버밴드도 사찰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수사 감시가 극에 달한 것”이라며 “국정감사 이후에도 사이버사찰에 대해 견제하고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전단에는 '텔레그램은 대환영이다. 어서 도망하라!', '나의 은밀한 밴드를 허하라' '다 털렸송? 각하와 톡'등의 문구가 쓰였다. 전단 살포는 전단을 하늘에 날리지 않고 줄에 매달아 공중의 띄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혁재 정의당 기획홍보실장은 그 이유를 “광화문일대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전단을 하늘에 날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표에게 전단 살포행사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묻자 “팟캐스트 방송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노회찬 전 의원이 ‘대박삐라’를 살포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혁재 기획홍보실장이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답했다. 천 대표는 향후 정의당의 활동에 대해 “앞으로 단통법과 사이버사찰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론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새로운 이슈로 투쟁을 하면 상대적으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은 소홀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천 대표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촉구활동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답했다. 

   
▲ 정의당이 만든 전단에는 각종 패러디 문구가 쓰였다. 사진=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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