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가 기업에 돈을 받고 보도자료를 기사화하거나 사진기자가 직접 업체 홍보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배포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또다시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012년 이러한 연합뉴스 홍보대행 서비스를 고발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 국가기간통신사의 이상한 ‘알바’)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최고의 온라인 홍보대행 파트너, 연합뉴스’라는 자료를 보면, 연합뉴스는 △뉴스정보 △보도자료 원문 △사진전송 등으로 부문을 나눠 홍보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연합은 ‘뉴스정보’에 대해 “국내 최대의 실시간 기사 배포 네트워크를 가진 연합뉴스에서 귀사가 제공한 보도자료를 기사체로 작성해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업체의 정보를 기사체로 편집하고, 포털에 송고한 뒤 모바일 검색을 가능케 하는 방식으로 홍보 효과를 늘리는 것이다. 자료에는 이 서비스 1회당 23만8000원(사진 첨부), 35만6000원(영상 첨부) 또는 30회 320만8000원(사진), 534만6000원(영상)을 받는다고 돼 있다.

   
▲ 본지가 입수한 ‘최고의 온라인 홍보대행 파트너,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또 ‘보도자료 원문’에 대해서는 “귀사의 보도자료를 언론사 및 포털에 실시간 송고한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언론 및 네티즌에 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실 수 있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KBS, MBC,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등 주요 언론사 및 포털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1회당 12만원을 요구하고 있었고, 배포횟수 20회에 66만6000원을 책정했다. 또 60회에 159만7000원을 받는다고 적시했다.

연합뉴스는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해 사진기사로 업체를 홍보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이 자료에서 연합뉴스는 ‘사진전송’에 대해 “축제, 전시회, 이벤트 등 언론보도용 사진을 언론사(80여개처)와 포털에 전송, 시각적인 사진기사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 본지가 입수한 ‘최고의 온라인 홍보대행 파트너, 연합뉴스’
 

 

이 자료를 보면, 업체가 71만5000원을 내면 사진기자가 해당 업체의 사진을 찍어 포털에 전송할 수 있다. 고객이 제공하는 사진을 올려 주는 데엔 44만원을 받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012년 이와 같은 사실을 고발한 바 있으나, 연합뉴스는 2014년 현재까지도 기사와 돈을 맞바꾸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

황정우 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장은 지난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소규모 중소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들은 상품을 개발해도 매체에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보도자료조차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황 팀장은 “이 서비스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하루 10건, 월 200건 정도이며 큰 수익이 남지 않는다. 일반 언론사가 기사와 광고를 맞바꾸는 그런 관행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또 “업체가 요구하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있는 것은 자체 가이드라인을 통해 걸러낸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 수동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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