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종(52) YTN 선거단장이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됐다. 상 국장은 6일부터 YTN 보도국을 총괄하게 된다. 지난해 4월 임명된 전임자 이홍렬 보도국장은 만 2년을 못 채우고, 사이언스TV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YTN 내부에선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상 국장의 친분을 들어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았다. 

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권영희‧이하 YTN지부)는 2일 성명을 통해 “최악의 국장(이홍렬 보도국장)은 물러났지만 앞으로 YTN 보도가 청와대 홍보수석의 직접 지휘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윤두현 홍보수석과 상수종 신임 국장과의 막역한 관계는 YTN 내에서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보도국장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과 상 국장의 친분이 이번 인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YTN지부는 “지금까지 YTN 보도가 ‘친정권’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사는 YTN 보도국을 청와대에 예속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이번 인사 후 YTN 보도가 청와대와 여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될 경우 노조는 남아있는 모든 힘을 모아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상수종 YTN 신임 보도국장 (사진= YTN)
 

두 사람 모두 YTN 창립 멤버다. 2011년 윤 수석이 보도국장을 맡았을 때, 상 국장은 정치부장이었다. 

상 국장은 지난 2012년 10월, 노종면 전 지부장 등 해직사태를 다룬 YTN 기사를 불방시킨 것으로 알려졌던 인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상 국장은 ‘기사불방’에 대해서 당시 “회사 문제는 가급적 기사화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배석규 사장이 보도국장 복수추천제를 파기한 이후 인사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YTN지부는 “보도국장 선출 방식을 민주적인 방향으로 복구하도록 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코웃음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기 전에 하루빨리 보도국장 선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또 “이번 인사를 보면 현장경험이나 업무능력과는 상관없이 노조와 가까운 사람은 철저히 배제되고 노조에 적대적이면서 임원과 같은 대학 출신이거나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주요 보직들을 차지했다”며 “회사의 최소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부원인사만이라도 능력과 경험을 기준으로 실시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철원 YTN 홍보팀장은 2일 “(노조 주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 없다”고 전했다. 이어, “신임 보도국장의 보도국 운영 관련 계획은 주말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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