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 영화 <제보자>가 개봉합니다.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네요. 이 영화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황우석 사태’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했고요, 그 진실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영화에서처럼 이 거대한 사기극이 전 국민에게 공개된 것은 2005년 11월 22일 MBC 을 통해서였습니다. 지금은 뉴스타파에 있는 최승호 PD, 한학수 PD가 ‘제보자’의 연락을 받고 집요하게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고요, 당시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도 사건의 전말을 치밀하게 밝혀냈습니다.

처음 이 주목한 것은 난자제공 문제였습니다. 이후 기억하시는 것처럼 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격이 시작됐죠. 은 광고 없이 방송되는 파행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은 황우석 박사에게 난자를 기증하겠다며 몰려들었지요. 하지만 이 모습 역시 황우석 씨가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제보자 포스터
 

타 언론이 황우석 연구팀의 입장만 그대로 옮겨 적으며 그를 ‘국가적 영웅’으로 만드는 동안, 이들 언론인들은 진실을 찾는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진 고초도 겪었습니다. 이후 '황우석 신화'가 무너지자 이들 언론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올림푸스'를 때려 부수며 참여정부를 함께 비난하기도 했죠.

당시 미디어오늘도 ‘특별취재팀’을 꾸렸습니다. 황우석 박사와 언론의 관계에 집중했지요. 특히 당시 YTN과 황 박사의 특별한 관계를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이 허위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당시 황 박사팀이 미국에서 김선종 연구원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 동석한 기자가 유일하게 YTN 기자였습니다.

당시 황우석 박사 옆에서 ‘대리인’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정체에 대해 다들 의문을 품었는데요,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이 사람은 YTN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적이 있는 윤 아무개씨였습니다. 윤 아무개씨는 황우석 박사 팬카페 운영자인 것도 미디어오늘이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 '황교수 대리인' 윤모씨는 전 YTN 기조실장)

   
▲ 황우석씨. 사진=연합뉴스
 

당시 YTN은 보도가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등 황우석 박사에 대한 진실검증보다 황 박사를 비호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디어오늘이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자 미디어오늘과 오마이뉴스가 YTN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언론계에 놀라움을 주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 YTN, 미디어오늘·오마이뉴스에 10억원 손배소) 그러나 결국 YTN 보도국장은 사퇴했고, YTN도 사과방송을 했습니다.

취재진이 취재에 돌입한 이후 곤경에 처한 황우석 박사가 자신의 후원회로부터 16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받아간 사실도 미디어오늘이 확인했지요,(관련기사 - 황우석 후원금 작년 10월이후 16억 받아가) 당시 그의 마음이 얼마나 급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 박사는 이 돈을 어떻게 썼는지, 영수증 처리도 하지 않았지요.

   
▲ 2006년 1월, 35개 여성단체들이 프레스센터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의 난자채취 과정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취재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관련기사 - 제작진은 어떤 문제의식 가졌나) 그래서 당시 최승호 PD를 인터뷰 했습니다.(관련기사 -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익이라고 생각”) 그는 이 인터뷰에서 “문제가 제기돼도 검증조차 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이란 지적을 듣기 싫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학수 PD도 인터뷰 했습니다 (관련기사 - “황우석 교수 논문 진실성이 핵심이다”) 당시 보도를 놓고 MBC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미디어오늘만이 할 수 있는 보도였습니다.(관련기사 - MBC, 황교수 보도 ‘미묘한 신경전’)

'황우석 신전'을 구축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습니다.(관련기사 - “언론, ‘황우석 교수 녹음기’ 역할”) 이 기사는 과학저술가 김동광 씨를 인터뷰 한 것입니다. 두 차례 언론보도 점검 기획기사를 낸 적도 있지요. (관련기사 - 황우석 기사에 탐사보도는 없었다①, 황우석 기사에 탐사보도는 없었다②)

영화 <제보자>를 보시기 전,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미디어오늘 기사를 보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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