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국민일보 편집국장이 편집국장 평가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았다.

국민일보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과 10월1일 이틀 동안 실시한 국민일보 편집국장 평가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불신임 의견을 냈다. 재적인원 154명 중 120명이 투표해 참석했고, 이 중 78명이 불신임, 42명이 신임 의견을 냈다. 재적 인원 중 과반수가 불신임 의견을 낸 것이다.

국민일보의 편집국장 평가투표는 단체협약 제66조에 따른 것이다. 단체협약 제66조는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지 1년이 지나면 신임평가 투표를 실시하고, 투표 결과를 인사에 ‘고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명호 편집국장은 지난 9월 23일 취임 1년을 맞았다.

평가투표는 회사가 주관하고 투개표 관리는 노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투표 자격은 편집국 소속 사원들에게 주어진다.

이번 평가투표는 2009년 첫 도입된 이후 5번째 실시됐으며 이번 평가까지 포함해 두 차례의 신임, 세 차례의 불신임이 있었다. 2009년 변재운 편집국장과 2010년 임순만 편집국장은 4표 차이로 신임을 받았다. 이후 2011년 김윤호 편집국장과 2013년 김경호 편집국장은 불신임을 받았다.

이번 신임투표가 인사에 반영될 지 주목된다. 단체협약에는 신임평가 투표 결과를 인사에 ‘고려’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노조는 ‘고려’라는 문구를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말 그대로 ‘고려’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1년 ‘불신임’을 받은 김윤호 국장은 투표 결과 이후 보직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사측은 ‘비상상황’이라는 이유로 사표를 반려한 사례가 있다. (관련 기사 : <‘불신임’ 편집국장과의 ‘불편한 동거’>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