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규탄시위를 펼친 교민들에 대한 보수언론의 ‘종북몰이’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일보 등이 시위대의 배후로 종북·좌파 단체라고 규정한 ‘미시USA’와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정상추) 등은 이들 언론에 대해 불성실한 취재로 사실을 왜곡하고 이념적 색깔을 뒤집어씌우려는 악의적 보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행진 시위’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의 공동성명서’ 발표에 참여했던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미주희망연대’는 지난 24일 조선일보 <방미 대통령 따라다니며 ‘스토킹 시위’…대놓고 성적 막말 피켓도> 기사 등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구성된 미주희망연대는 25일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서면 답변서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뉴욕 시위만 해도 ‘뉴욕의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뉴욕 세사모)를 비롯해 각 지역의 단체들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준비한 연대시위였고 일반 동포들이 대거 참여한 시위였다”며 “이번 뉴욕 등 시위는 박 대통령 방미에 맞춰 지난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분노하고 공동성명서에 동의하는 미주 동포들의 자발적인 시위였다”고 설명했다. 

   
▲ 지난 21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진행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 행진 거리시위. 사진=미주희망연대 제공
 

뉴욕 시위에 인터넷 사이트 ‘민족통신’을 운영하는 친북인사 노길남씨가 참여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이들은 “민족통신은 노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로 이번 시위나 어느 단체와도 관계가 없다”며 “민족통신이 이번 시위를 보도했다 해서 시위 참가자들과 연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종합편성채널 MBN 등에서 친북성향의 단체로 명명한 ‘노둣돌’과 관련해 미주희망연대는 “이 단체는 1.5세와 2세들이 모여 활동하는 문화 및 교육단체로서 뉴욕지역에서만 활동하는 단체”라며 “이들 회원은 21일 시위의 안전 요원으로 자원봉사를 위해 헌신했으며 시위를 주도하거나 주최한 단체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가 캐나다·미국 시위를 이끈 종북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라고 매도한 정상추와 뉴스프로의 이하로 공동운영자는 미디어오늘과 서면 인터뷰에서 “조선일보가 언급한 김동균 목사는 정상추·뉴스프로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라며 “정상추 운영진 이하 팀원들은 과거에 운동권 경험조차도 없는 순수하게 민주주의를 원하고 정의와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를 바라는 민주시민이며, 미국에 사는 한국 젊은 엄마들의 모임인 미씨USA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운영자는 “상대방의 의견을 정당하게 반박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상대방을 프레임에 가두고, 있지도 않은 거짓으로 모함하는 것은 언론이 해서는 안 될 일이며 정권을 등에 업고 벌이는 언론테러”라며 “남의 신상을 캐는 행동은 역겨울 뿐더러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 운영자는 “세월호 시위가 친북이 된다는 조선일보의 주장은 당연히 어불성설이며 종북 프레임은 작년에 프랑스24나 미 링크TV 등의 많은 외신에서 비판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며 “조선일보가 국내에서 이런 기사로 보수층을 자극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논리는 전 세계 외신들에 거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노암 촘스키(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가 (뉴스프로) 창간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조선일보의 이러한 공격 자체가 우리에게는 최상의 격려 메시지이고, 정상추와 뉴스프로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 미시USA 3차 NYT광고진행팀 관계자는 미시USA에 올린 글에서 “우리 광고팀은 어느 단체와도 관련돼 있지 않고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모인 4명의 주부”라며 “뒤늦게 뛰어들어 뒤를 캐려는 기레기들은 자신들의 게으름을 탓해야 할 것이고, 캐 봐도 나올 것이 없는 정말 평범한 교포들이고 주부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미주희망연대와 정상추가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서면 답변서 전문이다.

[미주희망연대] 

박근혜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주 지역 동포사회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수 언론의 기사가 이를 미주 내 종북좌파 또는 특정인의 이름을 지칭하며  폄하하고 왜곡된 보도를 내 보내고 있다. 
 
이번 뉴욕이나 각 지역 시위는 박근혜 대통령 방미에 맞춰 그리고 지난 국무위원회 발언에 대해 분노하는 미주 동포들의 자발적인 시위이다. 21일은 뉴욕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인디애나폴리스, 시애틀 등에서도 연대 시위를 하였다. 

가장 규모가 컸던 뉴욕 시위만 해도 "뉴욕의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뉴욕 세사모)를 비롯하여 각 지역의 단체들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여 준비한 연대시위이며 또한 일반 동포들이 대거 참여한 시위였다. 뉴욕 세사모는 동포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만들어진 비상설 단체이다.  30~40대 젊은 엄마들이 주축이 된 뉴욕 세사모를 흔들기 위한 박 정권의 파렴치한 행위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날 시위에는 뉴욕뿐 아니라 워싱턴, 필라델피아, 코네티컷, LA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비행기와 버스 개인 차량을 이용하여 참여했다.  

일부 보수 언론들이 종북 단체라 주장하는 ‘노둣돌’ 단체는 1.5세 2세들이 모여 활동하는 문화 및 교육 단체로서 뉴욕지역에서만 활동하는 단체이다. 이들 회원들은 21일 시위의 안전 요원으로 자원 봉사를 위해 헌신했으며 시위를 주도하거나 주최한 단체는 아니다. 또한 뉴욕시국회의는 시위 장비를, 워싱턴 미씨맘은 영정 사진을, 미주희망연대는 세월오월 걸개그림을 각각 준비했다.  

그리고 보수언론이 이야기 하는 ‘민족통신’은 노길남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로 이번 시위나 어느 단체와도 관계가 없다. 민족통신이 이번 시위를 보도 했다 해서 시위 참가자들과 연결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후안무치한 행위이다.  

21일 시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 행진시위” 라 명했으며 참여자 모두가 당일 발표한 성명서에 동의하는 동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 졌다. 

박근혜 정권은 이러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덮으려는 목적 하나로 이들 자발적 시위를 이념적 색깔로 덧칠하려는 의도를 보수 언론을 통해 나타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LA 지역에서 뉴욕 시위에 참가한 ‘린디 리’씨는 “보수 정권들의 오래된 고질병이 다시 도졌다”고 표현하며 “세월호 참사에 애통해 하고 분노하는 자발적 시민들을 순수 와 비 순수로 나누고 이도 모자라 불순단체가 개입했다고 선전하는 것을 보면 가소롭기 까지 하다”고 말하며 “그럴 시간에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더욱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워싱턴 디시 지역에서 참가한 한 동포는 “아무리 우리를 떼어 놓으려 발악을 해도 특별법 제정 할 때 까지는 헤어지려야 헤어질 수 없는 관계가 우리들이다”며 “어떠한 이간질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미주동포들 똘똘 뭉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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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추·뉴스프로] 

조선일보가(혹은 일부 몰지각한 조선일보 기자들이) 해외의 민주화 세력을 종북으로 몰아온 것은 하루 아침의 일이 아닙니다. 조선일보는 좌파(미국으로 말하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종북으로 엮어 도매금으로 매도하려는 저질적인 행보를 유지해왔습니다. 근거 없는 소설을 써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죠. 지난 번 검은머리 블로거를 논하며 정상추를 공격했을 당시에도 전혀 근거 없는 비방을 하며 소설을 썼던 일이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극우가 지향하는 편향적인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언론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작태를 보여왔습니다. 정상추 뉴스프로 그리고 미씨 USA를 종북으로 엮으려는 것은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언급한 김동균 목사는 정상추 뉴스프로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입니다. 정상추 운영진 이하 팀원들은 과거에 운동권 경험조차도 없는 순수하게 민주주의를 원하고 정의와 상식이 바로서는 사회를 바라는 민주시민들이며 이점에서는 미국에 사는 한국 젊은 엄마들의 모임인 미씨 USA도 마찬가지입니다. 궁극적으로 정상추·뉴스프로가 바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공정한 선거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정당하게 반박하고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상대방을 프레임에 가두고 있지도 않은 거짓으로 모함하는 것은 언론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들이 정권을 등에 업고 벌이는 언론테러입니다. 우리가 번역하는 기사에 대해 할 말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말 할 것을 요구합니다. 남의 신상을 캐고 하는 행동은 정말 역겨울 뿐더러 불법입니다. 

하지만 노암 촘스키 교수가 창간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조선일보의 이러한 공격 자체가 우리에게는 최상의 격려 메시지이고, 이들이 정상추와  뉴스프로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월호 시위가 친북이 된다는 조선일보의 주장은 당연히 어불성설이며, 종북 프레임은 작년에 프랑스 24나 미 링크TV 등의 많은 외신에서 비판적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국내에서 이런 기사로 보수층을 자극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논리는 전 세계 외신들에 거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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