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일보의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동화기업(주)이 선정됐다. 

한국일보는 지난 8월 27일 지면에 ‘주식회사 한국일보 M&A 공고’를 냈다. 원래 인수대상자였던 삼화제분이 약속한 인수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서 삼화제분과의 계약이 해지됐고, 이에 따라 재매각 공고를 낸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는 2014년 9월 18일 한국일보의 M&A와 관련하여 동화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컴소시엄을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선정허가신청에 대해 이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재매각 공고 이후 1차 매각 공고 때 입찰에 참여했던 기업들과 그 밖의 다른 기업들을 포함해 7-8곳이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동화‧한국경제‧부영건설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일보는 9월 17일 오후 3시까지 입찰서를 받고 곧바로 정성평가를 실시했으며, 법원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동화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가장 높은 입찰금액을 제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일보 내부는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일보 한 관계자는 “사내 여론은 동화 60-한국경제 30-부영건설 10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한 기자는 “동화에 대한 여론이 우세했다. 직원 행복지수도 높고, 복지도 좋은 회사라는 점 때문에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며 “입찰금액도 많이 제시했다. 채무를 청산하고 남은 돈으로 다른 투자도 할 수 있는 돈이라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재매각 공지 이후 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매우 신속하게 진행했다. 한국일보는 본 계약 체결 등 이후 절차도 신속하게 마무리해 올해 안으로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창 한국일보 경영전략실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다음주 중에 MOU를 체결하고 최대한 10월 안으로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모든 절차를 12월 안에 마무리하고 1월 1일 새로운 한국일보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는 “동화기업은 경영계획서에서 ‘불편부당한 한국일보의 중도 가치를 지키려면 외부 간섭으로부터의 독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명시했다. 우리는 이 같은 편집권 독립 및 공공성 보장 다짐이 끝까지 변치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조합은 인수 후보 및 회사 측과 때때로 맞서고, 때로는 협조하면서 한국일보사 회생과 도약을 위한 조치들을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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