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보유 재산이 29억 원대라고 신고한 것에 대해 YTN 내부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윤 수석 재산이 기자 월급으로는 불가능한 규모라는 것이다. 윤 수석은 “종잣돈을 모아”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윤 수석은 본인과 부인, 그리고 장녀 명의로 29억4081만 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예금 20억 원이다. 윤 수석은 본인 명의로 금융권 15곳에 6억2347만 원을, 부인 명의로 금융권 19곳에 12억3183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녀 명의의 금융권 8곳에는 1억4518만원이 보유된 상태라고 신고했다. 

   
▲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사진 = 청와대)
 

이 뿐만 아니다. 건물은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8억8000만 원의 트라팰리스 웨스턴에비뉴 아파트, 윤 수석 명의로 된 2020만 원의 경상북도 경산시 소재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또 강원도 철원군 소재 임야 23만1768㎡ 가운데 공유지분 7만7256㎡(3816만원)을 보유했다고 등록했다. 

자동차는 1006만 원 상당의 2008년식 쏘나타2.0(트랜스폼, 배기량 2000cc)을 소유하고 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윤 수석은 금융기관과 건물임대 채무 811만 원이 있다고 신고했다. 

YTN 내부에서는 그의 재산 규모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YTN 한 기자는 “YTN 기자 월급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벌 수 없는 돈이다. 특히 현금(예금)이 너무 많다”며 “다른 공직자들은 부동산으로 논란이었는데, 윤 수석은 현금이 돋보인다. 어떻게 재산을 형성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옛날 우리가 사회생활 할 때는 저렴하게 분양을 받았다. 그리고 조금씩 종잣돈을 모아서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증식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장녀의 재산 형성 과정을 묻는 질문에 “(증여할 때는) 증여세를 냈고, 자신이 번 것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예금 추적을 해보면 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서울신문에 입사 후 1995년 YTN 출범 당시 자리를 옮겨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보도국장 등을 지낸 ‘YTN맨’이다. 그는 지난해 디지털YTN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 6월 청와대 부름을 받고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게 됐다. 경북 경산 출신이며, 대구 심인고와 경북대 영문학과, 건국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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