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제2대변인에 이어 KT 전무로 옮겨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김은혜씨가 박근혜 정부에서는 시사토크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 MBN은 12일 가을 개편을 맞아 시사 토크 프로그램 ‘뉴스&이슈’의 진행자로 김은혜 전 KT 전무(43)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1993년 MBC 공채 기자 출신으로 뉴스데스크 앵커 등으로 활약했던 김씨는 지난 2008년 2월 청와대 외신담당 제1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2010년 7월까지 청와대 제2대변인을 하다가 12월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2년 12월 KT 그룹미디어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으로 근무하다 2014년 2월 1일 퇴사했다.

KT가 김씨를 전무로 임명할 당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IT관련 경력은 없고 언론인 경험뿐인 김씨가 청와대 대변인 경력만으로 KT 전무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변인 시절인 2010년 1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잘못 전달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던 MB사람이다. 당시 김씨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 6년여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출처 = MBN)
 

송정우 MBN 홍보부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먼저 김씨측에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며 김씨가 MBN에서 ‘균형잡힌 보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프로그램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뉴스&이슈’는 평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사회 현안에 대해 다루는 시사프로그램이다. MBN은 ‘뉴스&이슈’가 뜨거운 쟁점이 된 소재를 다루고,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문제점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MBC 기자였던 사람이 이명박 정부 시절엔 권력의 입노릇을 하다 낙하산으로 KT 이사까지 하면서 햇빛만을 쫓다가 정권이 바뀐 뒤에는 다시 언론인으로 돌아온 것은 염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송 부장은 “청와대 대변인이나 기업인으로서의 김은혜가 아니라 MBC 기자 시절 팩트에 접근하던 능력을 보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의 행적에 대해 김씨와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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